- 미국 초등학교 1학년 학습지 살펴보기 -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팬데믹 시대에 석 달의 긴 여름방학을 보내려면 엄마와 함께하는 활동을 찾는 것만큼이나 아이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활동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아마존 웹사이트에 들어가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액티비티를 소개해 주는 책들을 찾아 주문해 보았다.
그중 하나가 종이 접기이다. 아이 혼자 무언가에 집중해서 재미있고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종이 접기만큼 좋은 활동은 없다.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종이접기 설명서가 함께 수록된 종이접기 키트를 주문하거나, 유투브 종이접기 채널을 보면서 종이접기를 할 수도 있다.
풍선 아트를 위한 키트도 주문해서 유투브 풍선 아트 채널을 보면서 다양한 동물이나 꽃, 모자나 칼을 만들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아이에게 학습효과가 있는 놀이나 실험을 소개해 주고 싶다면, 어린이를 위한 수학 미술 프로젝트 관련 책이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놀라운 과학 실험을 소개하는 책을 사서 아이와 함께 실험을 해 보는 것도 좋다.
여름방학 동안 아이가 학습은 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것이 걱정된다면, 종합 학습지 한 권을 사서 아이가 매일 규칙적으로 정해진 분량을 풀도록 하는 것도 좋다. Sam's Club이나 Costco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워크북은 Scholastic에서 나오는 종합 학습지이다. 이 종합 학습지는 전 과목이 책 한 권에 모두 수록되어 있어 무척 두껍지만, 한 장씩 쉽게 찢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편리하다.
Scholastic 종합 학습지 구성은 아래와 같다.
reading comprehension 읽고 이해하기
manuscript 글씨 쓰기
grammar 문법
writing 작문
maps (geography) 지도, 지리
science 과학
addition and Subtraction 연산
math 수학
킨더나 초등학교 저학년 과정의 아이가 있다면, 여름방학 동안 책을 함께 읽는 것 외에도 대형마트에 장 보러 갔다가 이러한 종합학습지 한 권을 사 와서 아이에게 매일 몇 장씩 시키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이 외에도 여름방학용으로 나오는 학습지 종류도 있는데, 오른쪽 사진에서와 같이 이전 학년에 배운 것을 복습하고 다음 학년에 배울 것을 예습하는 워크북이다. 여름 시즌이 되면 '써머 브레인 퀘스트' 역시 샘스클럽이나 코스코에 진열된다.
아이의 기본적인 학습 능력이 뛰어나거나 종합 학습지 푸는 것을 지루해한다면, 아이의 흥미나 관심사에 맞는 개별 학습지를 구매해 보는 것도 좋다. 나는 5월 여름방학을 맞이하면서 아이에게 방학 동안 특별히 공부하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세계 지리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는 팬데믹이 막 시작되었을 때 했던 Geopgraphy와 STEM 워크북의 다음 단계를 사 달라고 했다. 그래서 아래의 3학년 용 지오그래피 워크북과 1학년 용 STEM 워크북을 주문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미국에서 사용하는 동전과 지폐 계산을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몬테소리 스쿨 킨더 과정에서 1, 2학년 과정을 얼추 다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학기가 끝나갈 무렵에 배운 돈 계산과 시간 계산은 팬데믹으로 학교가 문을 닫는 바람에 연습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개별 학습지를 검색했다.
이 학습지는 1, 2학년 학생들을 위해 시간, 돈, 분수의 개념을 알려주고 계산하는 방법 그리고 연습 문제까지 모두 수록된 책이다. 가볍고 분량이 적은 학습지라서 아이는 짧은 기간에 이 책을 모두 마친 후 수월하게 다음 단계의 수학 과정으로 넘어갔다.
가정에서는 한국어, 학교에서는 영어를 사용하는 이중언어 아동을 키우는 나는 항상 아이의 영어 발음과 어휘력에 신경이 쓰였다. 아이가 나이에 비해 높은 레벨의 책을 읽고 어휘력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학교에 나가지 못하게 되면 한국어 실력은 향상될 수 있으나 영어 말하기가 전보다 많이 퇴행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학교를 쉬는 1년 동안 그런 사태가 발생했다!
영어가 네이티브 언어인 일반 미국인 가정의 아이들도 팬데믹으로 인해 오랫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게 되면,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 외에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 자극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언어능력이 조금씩 퇴행한다는 연구도 있다. 이 역시 이번 팬데믹 동안 실제로 일어났다.
이중언어 아동을 키우는 부모는 비단 팬데믹 상황이 아니어도 항상 아이의 어휘력과 언어능력 발달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경우 많다. 그래서 나는 Scholastic 240 vocabulry 시리즈 중 2학년 학습지를 사서 아이에게 시켜보았다. 일단 책 분량이 많지 않고, 아이가 매일 재미있게 어휘를 익혀나가니 4주 안에 학습을 완료할 수 있었다. 그 후 이 영어 학습지의 매력에 빠진 나는 3, 4, 5학년 용 학습지를 모두 주문했다.
아이가 매일 재미있게 책을 읽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포닉스 학습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단어를 어떻게 소리 내고 붙여 읽거나 끊어 읽는지 그 규칙을 알면, 아무리 길고 어려운 단어라 할지라도 쉽게 읽을 수 있게 된다.
기본적인 포닉스 규칙을 잘 알고 책을 잘 읽는 아이의 경우는 포닉스 규칙 전체를 모두 아우르는 좀 더 높은 학년의 학습지를 찾아 시키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