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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종문 Jan 28. 2024

스마트팜과 인삼산업의 미래

한국인삼 산업의 미래

환경을 통제해 식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의 역할은 어디까지 일까요?

저는 스마트팜의 역할을 농업의 전후방 공급사슬의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농업이라고 할 때 작물 재배에 필요한 자원들 즉 종자, 비료, 농기계, 농약 등을 공급하는 것을 농업의 후방산업, 재배된 작물을 수확하고 가공해서 유통하는 것을 농업의 전방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업의 전방산업은 농산물을 기반으로 하는 식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천연물 의약품까지 제조를 포함해서 생산된 농산물의 유통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국 농업의 전후방 공급사슬은 다양한 산업이 상호 연결되어 있고, 이런 연결을 강화하고 효율화하는 것이 스마트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팜은 단순히 농산물의 생산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물론 외부 환경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해서 안정적인 농산물을 공급하는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만 그렇게 해서는 기존 농업과 비교했을 때 근원적인 혁신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팜이 단순히 농산물 생산에 머문다면 기존 농업인들과 경쟁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현재 많은 밀폐형 스마트팜, 식물공장 운영자들이 격고 있는 고민이기도 합니다.

기존 농업인과 경쟁을 해서는 스마트팜의 경제성을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밀폐형 스마트팜 운영자들은 청정함이나 신선함들을 이야기하며 브랜드화를 진행해 차별화를 합니다. 그러나 브랜드화라는 것이 내가 하고 싶다고 바로 되는 것도 아니고 긴 시간에 걸쳐 쌓아야 하는 부분이라 아직 누구도 성공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제가 스마트팜이 단순히 농산물의 생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스마트팜이 가지는 고유한 기능인 농산물의 생산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스마트팜을 설치하고 농산물을 생산할 때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전후방 공급사슬을 충분히 확인하고 생산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삼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인삼은 대한민국의 고려인삼의 종주국이라고 할 정도로 국내에서 많이 재배되었던 작물입니다.

단일 농산물 중 [인삼산업법]이라고 하는 단일 법령이 있을 정도이니 그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한국의 인삼 산업의 위기를 경고하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경고의 원인을 몇 가지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연작이 어려운 인삼 재배 특성으로 인삼의 경작지가 부족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첫 번째와 연결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림]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기후변화로 인한 재배적합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세 번째는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문제로 인해 인삼에 다양한 병충해와 생리장해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세 번째의 다양하게 발생하는 병충해와 생리장해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량의 농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고 해외수출에 장해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인삼산업의 위기는 앞서 언급한 4가지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만 이 4가지 원인을 해결해 인삼산업이 전과 같이 인삼종주국으로 확고한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첫 번째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확고한 품질의 우위가 필요합니다.

중국의 지린성을 중심으로 [장백인삼]이라는 브랜드로 생산되는 인삼은 그 생산규모가 이미 우리나라의 10배 이상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생산규모로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에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확고한 품질 우위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현재 인삼재배기술에 대한 혁신이 필요합니다.

인삼산업법 때문인지 인삼재배방법은 조선시대 기록에 나온 재배방법에서 시설재료가 목재에서 플라스틱이나 철로 바뀌었다는 것 외는 농약만 추가되었을 뿐 큰 틀에서 별로 변한 것이 없습니다.

2010년에 인삼 수경재배방법의 개발되고 다양한 혁신의 노력이 있지만 인삼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인삼을 실내에서 재배하는 것은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인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결국 인삼재배를 하는 인삼농업을 중심으로 후방산업인 시설과 자재 등에 대한 혁신과 전방산업인 인삼 가공 및 유통 산업이 같이 혁신되어합니다.

만약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인삼산업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인삼 산업의 전후방 공급사슬을 연결하고 효율화하는 시도를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인삼재배방법을 규정해 놓은 인삼산업법도 수정해서 인삼의 시설재배가 가능하도록 해서 그 자재 등 후방산업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시설에서 규격화되고 표준화되어 계획 생산되는 인삼을 전방산업에서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재배기간이나 외형, 중량으로 하는 인삼품질평가보다 유전자 분석, 성분분석, 잔류농약분석과 같은 과학적 평가와 식품공전이나 건강기능식품 공전 등도 수정되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인삼을 재배하는 방식을 벗어나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환경관리에 의한 실내재배가 진행되고 그 후방산업인 시설, 자재 등의 혁신과 전방산업인 식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등의 혁신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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