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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 Apr 09. 2024

회복탄력성을 아세요?


누구나 힘들 때 생각나는 글이나 책이 한 권쯤은 있을 것이다. 내가 떠올린 책은 <회복탄력성>이다. 이 책의 요지는 사람들은 누구나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회복탄력성은 자신에게 닥친 역경이나 고난을 오히려 도약의 계기로 삼는 힘을 말한다. 다만 사람마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다. 어떤 이는 위기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고 이를 극복의 동력으로 삼는다. 반면에 어떤 이는 자학하며 절망의 구렁텅이에 자신을 몰아넣는다. 

회복탄력성을 지닌 사람은 강하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더라도 희망을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자신이 잃어버린 한 개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 주어진 열 개의 기회에 감사한다. 긍정의 힘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주어진 삶을 최선으로 바꾼다. 이 과정에서 이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세상이 열린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풍부한 사례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조앤 K. 롤링의 경우, 혼자 아이를 키우며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상상력에 불을 지폈다. 원고를 다 쓴 후에도 책으로 출간하기까지는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그러나 책이 세상에 나오자 인생 역전이 펼쳐졌다. 그녀가 길어 올린 상상력은 이후 연극, 영화 등으로 만들어졌고 이를 모티브로 관광상품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만약 그녀가 가난에 굴복하고 자신의 꿈을 접었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세상이다.  

몇 년 전에 우리는 코로나를 겪었다. 당시는 끝이 안 보일 것 같던 혼돈의 시대였다. 나는 처음 코로나 소식을 접했을 때, 2주면 끝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2주가 지나도 사태는 잡히지 않고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했고 죽음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금지되었고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다. 자영업자들도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바람에 지옥 같은 시간을 만났다. 학생들은 대면보다는 비대면으로 수업을 받아야 했고 종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벌써 5년이나 지났건만 그 후유증은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는 그 사람의 밑천이 드러난다고 한다. 바닥을 치니 세상이 열렸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죽을 만큼 힘들다는 말은 죽음이 아니라 삶 쪽에 더 가까이 있다는 의미이다. 견디기 힘든 시기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된다. 우리는 시간이 흐른 후에 이 시대를 절망의 시대로 기억할까, 아니면 역전의 시대로 기억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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