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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혼잣말 4편

풍랑 속에서도 나를 일으켜 세운 말들이 있었다는 것을

by 이양고


너는 알까.

네가 내게 했던 수 많은 말들이

아주 때때로는 나를 옥죄고 힘들게도 했지만

그 가운데 풍랑 속에서도

나를 일으켜 세운 말들이 있었다는 것을.


세상에 멋진 사람들이 많다며

그들을 추켜세우느라

정작 내가 설 곳을 점점 잃어버렸을 때

내게 나만의 반짝거림을 잃지 말라고

말을 해주었지.


그땐 그저 스쳐가는 말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네가 남긴 그 말들이

마음 속에 박혀 말뚝처럼

나를 온전히 붙들어주는 걸 보면

그건 분명 흔들리는 날 바로 세워준 말이었던 것 같아


참 이상하지.

네가 곁에 있을 땐 번거롭기만 하던 말들이

이젠 하나하나 결을 세우며 일어나

나를 앞으로 이끌고 있다는 게.


고마워.

이 한 마디가 너무 늦지 않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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