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입김 같은 혼잣말을 꺼냈다가 얼른 삼켜버리는 일
누군지도 모를 사람을 그리워하고
혼자라는 생각에 뼈저리게 고독을 씹는 일
문득 떠오른 어느 햇볕 좋은
산책길에 내 옆에서 환하게 웃던
당신이 있었다는 걸 불쑥 기억해
마음 한쪽이 시큰거리는 일
파랗게 부서지는 바다를 바라보다
여기, 이 자리, 지금
당신이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얀 입김 같은 혼잣말을 꺼냈다가
누군가 듣기 전에 얼른 삼켜버리는 일
이미 떠나버린 당신을
차마 놓지 못한 채 계속 그리워하고
그리움에 기댄 채 하루를 보내는 일
그 모든 순간이 혼자처럼 보여도
사실은 여전히 누군가를 품고 살아간다는,
오래된 고백이라는 걸
나만 알고 있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