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사랑해마지않는 사람이 있었다는 걸.
네가 너를 놓아버리고 싶었던 그 어느 날에도
너의 그 수많은 흔들림과 고독을 사랑해마지않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해.
의미를 찾을 수 없어 방황하며 걷느라
아무렇게나 찍힌 수 많은
발자국 중에서도 미래로 이어지고 있는,
너의 혼돈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단 하나의 갈래가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돼.
다른 사람들은 행복해보이는데
왜 나만 이 모양이지 한탄스러운 날엔,
추운 날 쪽방에서 퉁퉁 분 라면 하나로
하루를 보내야만 하는 이웃들을 생각해.
잊지마. 코끝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에
잔뜩 웅크리고 걷던 나날 속에서도
너를 비추고 있는 해가 있다는 걸.
너의 쓸모를 고민하던 수 많은 시간 속에서도
끊임없이 빛나고 있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