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라는 건

가장 슬프지만 가장 용감한 여행인 것.

by 이양고

외톨이라는 건 다른 사람들은 모두 함께인 것 같은데 혼자만 외로이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


복도에서 무리지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저들은 참 좋겠다" 하고 생각하는 것.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으면서 주변 테이블의 웃음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모든 사람들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데 나만 홀로 떨어진 섬 같은 기분이 드는 것. SNS에서 친구들의 단체사진을 보며 "나는 왜 저기에 없을까?" 하며 소외감을 느끼는 것.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제외하고 파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것.




?src=http%3A%2F%2Fblogfiles.naver.net%2FMjAyMzEwMDZfOCAg%2FMDAxNjk2NTYwODYzMTQ5.SHUcniATIWOpNA_xksnVUiNcj_SnSVKQjzxMt_RN4FQg._ykzBXpP3cjUjzyScxrksnWNqWBhHiQsLzl9OdBltvAg.JPEG.madebyshe%2F1520690842833.jpg&type=sc960_832

외톨이라는 건 내 옆에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함께할 수 없어 더더욱 고독해지는 것.


카페에서 혼자 앉아 있으면서 옆 테이블 연인들을 힐끔힐끔 보게 되는 것. "나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앉아있고 싶다" 하고 바라지만 막상 누군가 옆에 오면 어색해하는 것. 친구들이 "같이 가자" 해도 "괜찮아, 혼자 갈게" 하고 거절하면서 정작 마음속으로는 함께하고 싶어하는 것.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으면서도 어울리는 방법을 몰라서 더 답답한 것. 혼자 있는 게 편하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 것.




외톨이라는 건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혼자 있기에 부정적 생각으로 더 빠지기 쉬워지는 것.


침대에 누워서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됐지?" 하며 과거를 되짚어보는 것. 어릴 때는 친구들과 잘 놀았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혼자가 된 자신을 발견하는 것. "내 성격이 문제인가? 내가 재미없는 사람인가?" 하며 자책하게 되는 것. 밤늦게 혼자 있으면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우는 것. "다른 사람들은 왜 나와 친하게 지내려 하지 않을까?" 하며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는 것. 혼자 있는 시간이 길수록 자존감도 함께 낮아지는 것.




?src=http%3A%2F%2Fblogfiles.naver.net%2FMjAyMjA3MjFfODEg%2FMDAxNjU4MzY3MzI4MTQw.DNLHfTWwIzMp14r3FLX9l8ULMtLViDw6ize_AgV3yx0g.Bro4edcFOKkIiHlKKOCG-POX2l5Thp1NWv8ASspIjYgg.JPEG.daadle%2FIMG_7011.JPG&type=sc960_832

외톨이라는 건 사소한 일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


누군가 먼저 인사를 해주면 "어? 나한테 관심이 있나?" 하며 과대해석하는 것. 단톡방에서 내 말에 반응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지는 것. 별것 아닌 대화에도 "우리 친해진 건가?" 하며 기대하게 되는 것. 작은 친절에도 감동받아서 그 사람을 특별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관심받고 싶은 마음이 커서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포장해서 말하게 되는 것.




?src=http%3A%2F%2Fblogfiles.naver.net%2FMjAxNzA3MTBfMTEx%2FMDAxNDk5NjE2NTE5NzQx._IdTaaw5CObisJtCJ9nEnM0wZcSmxPLaYf7XBv_94HQg.hZJnTt3YA232rDw4YR5_PQda4M56YDmomHeX0FH5bMcg.JPEG.caramelizedh%2FIMG_20170626_020308.jpg&type=sc960_832

외톨이라는 건 생일이나 명절 같은 날이 더 외로운 것.


다른 사람들은 모두 축하받고 선물받는 것 같은데 나만 혼자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 생일 축하 메시지가 몇 개 안 와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 명절에 가족 모임에서도 어색해서 일찍 나오게 되는 것.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는 집에만 있으면서 "나만 이렇게 보내는 건가?" 하며 우울해지는 것.





외톨이라는 건 혼자서도 재미있게 지낼 방법을 찾게 되는 것.


혼자 영화보기, 혼자 카페가기, 혼자 여행가기에 익숙해지는 것. "혼자가 편해" 하고 말하지만 사실은 혼자일 수밖에 없어서 적응한 것. 혼자 하는 취미들을 개발하게 되는 것. 책 읽기, 드라마 보기, 게임하기 같은 것들이 주된 오락이 되는 것.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면서도 가끔은 허전해지는 것.




외톨이라는 건 온라인에서는 더 활발해지는 것.


현실에서 못다 한 소통을 인터넷에서 하게 되는 것.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르며 간접적으로나마 사람들과 연결되려고 하는 것. 온라인 친구들과는 편하게 대화하면서도 오프라인에서는 어색해하는 것. 가상의 관계에 더 의존하게 되면서도 현실의 외로움은 여전한 것.





외톨이라는 건 누군가 먼저 다가와주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것.


내가 먼저 다가가기는 부담스럽고 어색해서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걸어주기를 바라는 것. "나한테 관심 있으면 먼저 연락하겠지" 하며 수동적으로 기다리게 되는 것. 그러면서도 아무도 먼저 다가오지 않으면 "역시 나는 매력 없는 사람이야" 하며 자책하는 것. 먼저 다가갈 용기는 없으면서 외로움만 키워가는 것.





외톨이라는 건 가끔 혼자인 게 정말 좋을 때도 있는 것.


누군가에게 신경 쓰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것.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진짜 내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것.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온전히 나로 살 수 있는 순간들. "사람들과 어울리느라 내가 얼마나 가식적이었는지" 깨닫게 되는 것.




?src=http%3A%2F%2Fblogfiles.naver.net%2FMjAyMTA5MDZfMTM5%2FMDAxNjMwOTI3NzA0OTc3.djsFX3XrIiPXPf0T_VRwfZ25-jDCnAPXzWe3SPYPGuEg.gXYcqz02sKD4UE2JVg64LmK-76D_wXKFe7QJEykO6mEg.JPEG.forever_dmz%2F%25B4%25D9%25BF%25EE%25B7%25CE%25B5%25E5_%252812%2529.jpg&type=sc960_832

외톨이라는 건 결국 모든 것은 내가 나를 구원해야 함을 깨닫고 홀로 몸을 일으키는 것.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겠지" 하는 기대를 버리고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는 걸 알게 되는 것.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도, 행복해지는 것도 결국은 내 몫이라는 걸 깨닫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도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src=http%3A%2F%2Fblogfiles.naver.net%2FMjAyMzAxMTlfMjMw%2FMDAxNjc0MDkxMjM1NTM3.NU_3efz5c3zuQKOiT9DsHxV7cCkc9FMcGoCp77crBCQg.8yIsZk-d9zCEmm6mYn54qjNDC_2fY1i_aAP9DkTO_Twg.PNG.dladbsdk85%2Fimage.png&type=sc960_832

외톨이라는 건 누가 잡아주지 않아도

내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는 것.


넘어졌을 때 일으켜줄 사람을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 털고 일어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 "내가 나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야겠다" 하고 다짐하게 되는 것. 혼자라는 것이 불행이 아니라 자립의 기회라는 걸 받아들이게 되는 것. 누구보다 나 자신을 잘 이해하고 아껴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





외톨이라는 건 시간이 지나면서 진짜 친구를 만나게 해주기도 하는 것.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그래서 진정한 나를 받아줄 사람을 구별할 수 있게 되는 것.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게 되어서 소수의 진짜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것. 외로움을 겪어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외로움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src=http%3A%2F%2Fblogfiles.naver.net%2FMjAyMjEyMjJfMjM3%2FMDAxNjcxNzEwOTM3MTI3.Hl403OBUddga8EJhLLqX2BWHb8h3l3rDNtz90dFscDgg.Eis3SlTTMInm3LBlRBPevkX5LMh9R4XsDN0VL85opzMg.JPEG.jobobo12%2FIMG_6167.JPG&type=sc960_832

외톨이라는 건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만드는 것.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의 즐거움도 알지만 혼자 있을 때의 평온함도 사랑하게 되는 것.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를 알게 되는 것. 외로움은 아프지만 고독은 평화롭다는 걸 깨닫는 것.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





외톨이라는 건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해주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 외톨이였던 시간들이 나중에는 소중한 성장의 기간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




외톨이라는 건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인생의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것.


나만 외톨이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모든 사람이 각자의 외로움을 안고 살아간다는 걸 이해하게 되는 것. 외톨이라는 경험이 나를 더 따뜻하고 이해심 많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걸 깨닫는 것.





외톨이라는 건 그래서 아프지만 필요한 시간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는 것. 혼자여서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 강해질 수 있었던 시간. 외로웠지만 그래서 진짜 소중한 것들을 알게 된 시간.



외톨이라는 건 그래서 온 세상에서 가장 슬프지만 가장 용감한 여행인 것.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