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제가 온오프라인 반도체 관련 다양한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멘티들에게 질문받았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서 올립니다.
저의 현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감 없이 작성하였기에 다소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내 및 사외 지인의 힘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시작합니다.
1. 공정 및 장비 직무 관련 질문
1) R&D 장비 직무는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 궁금합니다. 제조기술팀의 공정/장비 업무와의 차이점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일단 연구소 내에 최적의 장비 상태 유지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한 장비 관리는 기본이고 공정 단순화, 장비 데모 평가, 장비 performance 향상 및 극대화, 선행 디바이스 기술 적용을 위한 장비 기술 고도화등 미래지향적 업무도 진행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제조기술(양산기술)은 각각의 단위 공정에서 연구 및 개발 단계와 달리 개발 완료된 디바이스의 수율 및 performance 향상, 제품 불량 개선, 생산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서 업무를 진행합니다. 장비기술 관련 업무는 장비 유지 보수를 기본으로 앞서 말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 R&D 장비 직무에서 공정 관련 업무도 보는 경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장비/공정 업무를 병행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순 단위 공정이 아닌 장비 엔지니어링 관점(반도체 장비 개발)의 업무를 진행하는 팀이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연구소 내 공정 엔지니어도 신입이나 주니어 시절에 장비파트로 파견 가서 장비(설비) 업무를 일정 시간 동안 배우고 다시 공정 업무에 복귀해서 일을 진행합니다.
3) A사 PVD 설비 엔지니어로 약 7개월 정도의 근무한 이력이 있는데, 그래서 박막 장비를 다루고 싶다고 자소서에 쓸 예정이고, 이 경험이 당연히 R&D 장비 직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짧은 근무 이력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 멘티님의 PVD 설비 엔지니어 경험은 저 또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7개월이라는 시간이 짧을 수는 있지만 그 경험 자체는 중요하고 분명히 남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그 부분을 잘 정리해 놓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짧은 근무 이력보다는 왜 A사를 그만두고 B사를 지원하는지가 중요하며 직무 관련 강점을 잘 피력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 소자 직무는 어떤 일을 하나요? 반도체 소자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곳인지, 공정에서 필요한 소자 연구를 하는 곳인지가 궁금합니다.
- 소자는 크게 3개의 부분으로 나뉩니다.
PI(Process Integration), Device, FA (Failure Analysis)
: PI는 device의 design rule과 layout 설정하고 설계&공정&제품 등 유관부서와의 협업을 통한 전체 최적화, lot 관리 등의 업무를 합니다.
: Device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 개발(Low power&High speed&High density)을 위해 Cell/Peri 영역에서 고품질의 transistor 개발을 합니다.
: FA는 소자/공정 불량을 참 원인을 찾고 해결하며 고객 issue 대응합니다.
- 연구/개발/양산 단계별 소자의 세부 역할은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반도체 scaling 관점 및 성능 향상 관점으로 다양한 디바이스 연구 및 개발, 양산 진행하며 공정과 협업을 통한 새로운 디바이스 개발도 진행합니다.
2) 소자 파트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이 무엇인가요? 또, 소자 파트에 지원하기 위해서 어떤 수업과 어떤 교육을 듣는 것이 좋을까요?
- 이 질문에 대해서 제가 소자가 아니라 정확한 답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제가 연구소에서 TF 및 프로젝트를 할 때 소자 분들과 같이 일한 적이 있는데 주로 소자/공정이 같이 일을 합니다.
- 다시 말해 소자 및 공정 관련 수업을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트랜지스터 관련 수업, 디바이스 관련 수업과 공정 수업을 수강하는데 핵심은 소자와 공정이 어떻게 상호유기적으로 활용되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TCAD 활용한 설계 강의도 소자 simulation과 설계를 같이 배울 수 있는 점에서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 어느 직무든 입사하고 현업에 배치된 후 새롭게 업무를 배웁니다. 기본기를 잘 다져놓으면 크게 걱정 안 해도 됩니다.
-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비율이 높지 않습니다. 팀별 직무별 상황에 따라 그 비율이 제각각이지만 제가 전에 있던 팀은 학/석/박 비율이 2:5:3 정도이고 지금 팀은 4:4:2 정도로 석박에 비해 학사 비율이 낮은 편입니다.
2) 혹시 박사로 연구직에 취직할 시 하는 일이 다른지, 아니면 학위가 아니라 직급에 따라
같은 일을 하는지가 궁급합니다.
- 석사는 경력 2년 차이만 있고 학석은 입사하면 처음부터 새롭게 배웁니다. 박사는 경력직으로 입사를 합니다.
- 학석박 별 하는 일 자체가 다르지는 않으나 대체적으로 박사는 학위와 연결된 일을 하기 때문에 TF, 연구회, 산학과제의 리더, PM 기회가많습니다. 또한 박사는 과제를 진행 및 문제를 풀어감에 있어서 이론에 기반해 깊이있는 접근 및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만약 파트장, 팀장 등의 직책을 맡게 되면 단순 엔지니어(연구원) 업무보다는파트, 팀 관리 업무를 진행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직급(직위) 보다는 직책이 중요합니다. 박사라고 하더라도 엔지니어면 엔지니어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고 학사라도 파트장, 팀장이면 그에 상응하는 업무를 진행합니다.
3) 박사의 취업 후 메리트와 석사 후 취업 과의 차이가 큰지 알고 싶습니다.
- '메리트'라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좀 더 세밀하게 말씀해 주셔야 정확하게 답변을 드릴 수 있습니다.
- 제 생각에 박사는 운신의 폭이 더 넓다고 생각됩니다. 경력을 연결해서 다른 곳으로 포닥을 가거나 이직(기업, 정출연 등) 혹은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만큼 세부 주제로 파고들어서 학위를 받기 때문에 리스크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 사기업의 연구소라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순수 학문을 위한 연구와 개발을 위한 연구는 차이가 있습니다. 멘티님께서 어느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는지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주변 지인 중에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회사에 입사하여 업무를 진행하다가 본인이 생각한 방향과 맞지 않아서 퇴사하고 다시 박사 학위를 취득하러 가신 분도 몇몇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은 본인의 몫이겠죠.
4) 석사로 연구직 취업하게 된다면 승진의 한계가 있을까요?
- 일단 기업에서 승진은 단순히 학위를 갖고 있다고 되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박사학위자가 다 승진하고 임원을 하겠죠.
- 엔지니어(연구원)는 본인의 실력이 가장 우선입니다. 거기에 사람과의 관계 등 기타 여러 가지 제반사항들이 얽혀 있습니다.
- 다만 점점 더 박사급 고급인력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임원들 또한 박사학위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