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그리고 단상
온 세상이 깨어나듯 일출을 보고
온 세상이 무너지듯 일몰을 보라
앙드레지드
어제는 이미 지났다.
그것은 형이상학적인 의미가 아니고서는 더 이상 현재에 머물지 않음을 의미한다.
손에 쥐었던 것도, 마음을 흔들었던 슬픔도, 벅찬 기쁨도 밤과 함께 저편으로 사라져 가고
당연한 줄만 알았던 그 무엇이 지난 어제처럼 홀연히 흩어진다.
어제와 함께 증발해버린 것과 살아남은 것
그 사이 아침은 밝아온다.
남은 자는 떠나버린 것을 기억한다.
아침은 어제와 오늘 사이에 놓인 좁은 통로다.
그 통로를 지나 마주한 오늘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매일 생명의 아침이 밝는다.
길가의 나무, 하늘을 나는 새, 길 위의 동물, 지나온 나의 흔적들.. 작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새벽의 어스름을 지나 아침을 밝힌다.
긴긴밤을 지나고 나면 다시 밝아오는 빛.
그것은 어쩌면 우리의 삶과도 닮았다
아침은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난 것, 떠나버린 것을 인정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그 두 얼굴의 아침을 기록하려 한다.
이 기록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작은 단상, 스쳐가는 생각,
아침의 빛 속에서 건져 올린 조각들이다.
그 조각들을 모아두다 보면,
사라진 것들과 살아남은 것들 사이에 놓인
인간의 시간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다시금 맞이한 아침을 기뻐하며
공기처럼 우리를 에워싼 사물과 사람, 동물과 자연에 대한 단상을 기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