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그래서 우리 헤어지자.
나 이제 너를 놓아줄 준비가 됐어.
너를 잊기 위해 글을 쓰며 너를 추억했고,
너가 없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친구들을 만났고,
너를 원망하면서 충분히 많이 울었어.
사람들한테 이제 자연스럽게 차였다고 얘기할 수 있게 됐어. 아주 덤덤하게.
나한테 많이 질렸고, 부담스러웠지?
이미 우리가 연락을 안 한지 3일이나 됐는데
아마 헤어지자고 하고서 오히려 마음이 찜찜했을 거야.
근데, 우리 진짜 마지막으로 보자고 한 날,
너는 정말 나로부터 자유로워질 거야. 많이 힘들었지?
내가 왜 너를 이렇게 쉽게 놓아주는지 많이 궁금할 수도 있어.
우리는 지금 함께할 수 없는 거겠지만,
혹시 모르잖아?
우리가 알 수 없는 길로 우리 인연이 왔듯이
다시 너와 닿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
널 사랑하니까 너를 놓아주려 하는 거야.
너가 아마 날 많이 사랑하게 되는 때,
나를 추억할 만큼 시간이 지나고, 우리 기억에서 행복만 남았을 때,
나 말고 다른 사람과 아픈 사랑을 했을 때,
그때서야 나를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이제 서서히 우리 이별에 대한 소재가 떨어지고 있어.
이 소재가 다 떨어지면, 내 감정은 어떻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어.
처음엔 너를 놓지 않고 싶어서 시작했던 글이,
너를 놓아주고 잊기 위해 노력하는 글들로 변해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