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별한 후,
카톡이 온 개수를 나는 외우고 있어.
혹시라도 너한테 메시지가 올까 봐.
카톡 메시지 개수가 바뀌면
항상 급하게 들어가서 보는 난
너를 향한 나의 관성이 없어지지 않았단 걸 깨달아.
차라리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카톡 메시지가 오직 너에게만 올 수 있다면,
그러면 좋겠어.
나는 그 전까지 카톡 알림을 꺼둘 생각이야.
혹시라도 너의 카톡을 놓칠까 봐
노심초사하는 나를 보며, 나 왜 이러지 싶어.
너의 카톡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너를 즐겨찾기에서 빼지 않으면,
정말 마음 정리 못 할까 봐 그래서 바꿨는데
너와의 카톡방을 찾을 때면
다른 사람의 카톡방이 너와의 카톡 방을 밑으로 보낼 때면
괜히 가슴이 아려와. 나 왜 이러지 싶어.
채팅창 배경화면이 너였는데,
이제는 내 마음 정리를 위해 바꿔야 해.
너의 흔적을 이렇게 지워나가는 게 너무 힘들어.
나, 너를 잊을 수 있을까.
내가 카톡 알림을 켤 수 있을까.
카톡에서 지워진 너의 흔적을 견딜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