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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과이별 Oct 16. 2023

글을 쓰는 걸 멈추면, 이별의 아픔이 더 아플 거 같아

이별 후, 마음이 너무 슬퍼서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것만이 슬픈 내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데,

그래서 나는 글을 쓰는 걸 멈추지 못하겠다.

밤이 깊어 가는데 내 글은 늘어만 간다.


슬픈 마음, 아쉬운 마음, 화나는 마음, 고마운 마음

이런 마음들이 글자로 하나하나 아로새겨지는데,

내 마음은 왜 괜찮아지지 않는지.


그나마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찢어지는 마음을 달랠 것이 없어서.

이거라도 해본다.

사랑할 때 글을 더 많이 남겨둘 걸, 이런 후회가 몰려온다.


내 글이 너에게도 닿을 수 있을까.

이런 기대를 하는 내가 너무 별로인데, 멈출 수가 없다.

지금 우리의 이별이 너무 믿겨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거, 그런 게 있을까.

이렇게 내가 글로 표현하는 모든 것들이 결국 이별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걸까.

나는 너가 없는 이 상황이 너무 아파서 아름다운 이별 따위는 없다고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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