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이별과 이별하고 싶은 나

너를 보내줘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돼.

너의 사진을 안 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

우리 카톡방을 안 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

우리 추억을 안 떠올리려 하는데, 그게 잘 안 돼.

어떤 것도 너 없이는 잘 안 돼.

내 마음이 너를 붙잡고 있나봐.

너무 아파서인지 눈물도 잘 안 나와.

이 상황이 난 믿기지 않나봐.

이별 노래를 들어봐도 내 얘기 같지 않아.

너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난 계속해서

너와의 이별과 이별하고 싶어해.

나같이 잠을 잘 자는 사람이 잠을 못 자.

그냥 너와의 추억들을 떠올리고, 갑작스레 슬픔 기억을 떠올리고

마치 고장 난 시계처럼 내 머릿속은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어.

더 멋져져서 너와의 이별 후에도 잘 사는 걸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안 돼.

너무 고장 나 버렸어.

날 보지 않고도 너는 행복할 수도 있겠지.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거라는 거 알아.

그런 상황이 끝내는 온다는게 너무 가슴 아프고 힘들어.

어쩌다가 우리가 이런 상황까지 온 걸까.

우리가 함께 웃던 사진엔 이런 결말은 쓰여있지 않았어.

근데 어쩌다가 하필이면 너와 나 사이에 이런 이별이 놓이게 된 걸까.

너와의 미래가 그렇게도 밝아보였고, 그런 미래가 너무 가까워 보였는데,

잡힐 것만 같았던 그런 행복한 미래가 더이상 우리에겐 허락되지 않나봐.

나를 가장 슬프게 하는게 뭔지 알아?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노력해도 너를 잃는 결말을 돌릴 수 없다는게.

그게 제일 슬퍼.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는데, 너를 잃는 걸 볼 수밖에 없는

그 상황이 답답해.

우리 진짜 더 노력할 수는 없는 걸까?

진짜 이렇게 끝내야 하는 걸까?

친구들은 아픈 사랑 그만 하라 하는데,

뻔한 결말을 알고도 난 아픈 사랑이라도 해보고 싶어.

우리 함께 행복할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