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전부 예뻐
첫째의 뜬금없는 고백에 심쿵
가짜 자존감의 권하는 사회라는 책을 보면
'무조건적 사랑을 받은 아이는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라는
무의식적 신념을 갖게 된다.'라고 한다.
돌이켜보면 난 한 번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어릴 때는 모든 순간
과연 내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의심하며 살았다.
내가 공부 잘하고 착하고 이뻐야 사랑받으니
착하지도 않은데 착한 척을 엄청 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한 번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내가 잘 못해주거나 날 마음에 안 들어하면
이 사람이 날 떠날 거야 하는
불신과 불안이 언제나 있었다.
별날도 아는데 어느 날 남편에게서 받은 장미꽃그런 내 인생에서 무조건으로 날 사랑해 준 사람은
우리 남편이 처음이었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 이쁘다고 해주는 사람을
옆에 둔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이 얼마 전에 써준 결혼 8주년 한글 손 편지.매년 변하지 않고
내가 행복하면 자신도 좋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주는 사람이라서
나도 마음에 안정을 점점 찾았던 것 같다.
그런 남편과 더불어
이제는 나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사람이 두 명이나 더 생겼다.
우리 아이들이다.
우리 아이들은 내가 정말 이쁜가보다.
이리 봐도 이쁘고 저리 봐도 이쁘고.
아이들이 나를 보는 모습을 보면
엄마는 너무 예뻐라고 온몸과 눈빛에서
그 사랑이 보인다.
얼마 전에 뭔가에 홀려서
호주에 진출한 홈쇼핑 오픈샵에서
3벌에 15불(배송비 포함) 짜리 티셔츠를 샀다.
15불이니까 하고 샀는데
역시 한국 옷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질이 좋다.
애들 돌볼 때 입으면 괜찮은 작업복 느낌으로
매일 잘 입고 있다.
그중에 하늘색 티셔츠를 입고 첫째에게
"이 티셔츠 이쁘지?"
하니까 첫째가 엄청 호응해 줬다.
"어, 엄마 티셔츠 너무 이쁘다.
그런데 엄마는 안 이쁜 곳이 하나도 없어."
기분 좋은 말 또 듣고 싶어서
"뭐라고?" 했더니
우리 첫째가 내 눈을 보면서 강조하며 말했다.
"엄마는 전부 다 이뻐."
이런 나를 이렇게까지 사랑해 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은 온 힘을 다해 나를 사랑해 준다.
우리 아이들이 날 이쁘다고 하니
나도 나를 이쁘다고 생각하게 된다.
화장 안 해도 흰머리가 생겨도
얼굴에 여드름이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난 전부 이쁘다.
아이들과 남편 덕분에
드디어 난 내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확신한다.
엄마가 되어서 행운이고
엄마가 되어서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