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보통 May 18. 2023

애 셋 엄마의 옷은 각 계절 별
2 세트면 충분하다

애가 셋이면 옷을 고를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사실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그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뜻도 있지만

정말로 그 일에 시간을 낼 수가 없다는 뜻도 있다.


애 엄마가 되고 나서 어쩌다 보니 페이스북 창업자 마이크 주커버그처럼 살고 있다.

마이크 주커버그처럼 회색 티셔츠만 입는 것은 아니지만

한 계절당 옷은 2세트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걸 깨달았다.


예를 들어,

올여름은 스트라이프 티셔츠 2개를 돌려 입었다.

그리고 바지는 친정엄마께서 홈쇼핑에서 사서 보내주신 여름용 긴바지를 입었다.

(친정엄마가 계속 홈쇼핑을 하시기를! 은근히 좋은 아이템을 사서

나눠주신다!)


플레이그룹 가는 날은

하루는 빨간색 스트라이프 티셔츠 + 검은 바지 입고 빨면

다음날은 초록색 스트라이프 티셔츠 + 초록바지 입으니까

주 5일 금방 간다.


집에서 입는 실내복도 한여름옷 2벌, 가을 옷 2벌, 겨울 옷 2벌이 있다.


호주는 집안이 추워서 겨울옷이 좀 많은데 그것도 다 2벌씩 짝이 있다.

우디 2벌, 조끼 2벌, 패딩 2벌, 청바지 2벌, 레깅스 2벌.

이런 식이다.


그래서 완전 다 떨어지기 전까지는 2벌로 돌아가며 입으니까

굳이 옷을 살 필요가 없고 시간을 내서 옷 고르려고 고심할 필요가 없다.


아침에 날씨가 어떻고 기온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는 대로 겹쳐서 잘 입는다.

매일 번갈아가며.


이렇게 입으니 매일 바쁜 아침 양치할 때 쉽게 옷을 고를 수 있다.


그 2벌 안에서 고르면 되니까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이 휙휙 골라서 갈아입는다.


내가 주양육자로 움직이는 평일에는 옷 고를 시간을 확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그 2벌이 다 마련이 되면 쇼핑을 할 필요가 없다.


셋째를 낳고 불만족스러운 내 모습에 쇼핑테라피를 한다며

샀던 옷들이 있어서 당분간은 쇼핑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또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https://brunch.co.kr/@justwriter/668



우리 애들 계절 일상복은 6벌이면 충분하고 내 옷은 각 계절 별 2 세트면 충분하다.


내 기준에서 단정하고 깨끗한 옷이고 우선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들이기 때문에

입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시간도 절약해서 더 뿌듯하다.


어떤 사람은 매일 새로운 옷을 바꿔 입으며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하루하루가 바쁜 다둥이 엄마로서 매일 입는 티셔츠 2벌로도 그런 기분을 느끼니 

참으로 최소비용에 최대효과가 아닌가 싶다.


이것이 내 식대로의 진정한 미니멀리즘인듯하다.



Photo by Nick de Partee on Unsplash

작가의 이전글 엄마, 난 지금도 이쁜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