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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Apr 04. 2021

나의 유일한 사치스러운 취미생활

용돈을 주는 재미



며칠 전 예금이 만기 되어서 은행에 방문한 적이 있다. 나는 신랑이 알고 있는 비자금이 있다. 비자금은 모르고 있는 돈을 비자금이라고 하지만 나와 신랑은 맞벌이를 할 때 각자의 회사에서 성과급이 나오면 그 성과급에서 10프로를 떼어서 서로에게 용돈을 지급하였고 신랑은 필요한 것에 사용을 했지만 나는 필요한 곳이 없어서 돈을 꾸준히 모았다. 그리고 평상시에도 각자 용돈을 책정해서 받는다. 나는 내 용돈에서 책을 구입하고 친구나 지인들을 만날 때 그 용돈에서 사용을 한다. 하지만 내 용돈에서 아껴서 매달 저금도 하고 있다. 그렇게 모은 돈이 커져서  몇 년 전에 금 통장에 투자를 했다가 작년에 금값이 좋을 때 팔아서 이익을 많이 내었다. 그 돈을 나누어서 예금을 들어 놓은 것이 있었고 여러 번 만기 될 때마다 그 돈을 "내 주식"을 매수하는 데 사용을 하고 있었다.



내 비자금으로는 마지막 예금이 만기 되어서 왠지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었다. 우선 동생에게 50만 원을 이체하고 전화를 했더니 동생이 깜짝 놀라면서 무슨 돈을 보냈냐고 물었다. 나는 동생에게 언니가 선물하는 돈이라면서 위에 상황을 설명했다. 동생은 그러면 언니가 사용하지 왜 돈을 자기에게 주냐고 말을 했는데 나는 동생에게 "언니가 너에게 주는 용돈이야, 가지고 있다가 쓰고 싶은데 써."라고 말을 했다. 나는 "갑자기 돈이 생기면 기분이 좋잖아, 너도 한번 그 기분을 누려보렴."이라고 말을 했고 동생은 "정말 받아도 돼?!"라고 말하면서 그날 이후부터 지금까지 동생은 계속 그 돈을 어디에 쓸까 말하면서 행복한 상상을 하고 나에게 말을 한다.



그리고 현금 100만 원을 따로 담아놓았다. 여름에 더울 때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동해를 당일치기로 방문할 예정이다. 깜짝 쇼를 위해서 부모님 각각에게 드릴 돈을 미리 준비해 놓았다. 나의 부모님은 다른 선물보다 "현금"을 좋아하신다. 나는 용돈을 받고 좋아하실 부모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왠지 마음이 뿌듯하다.



그리고 신랑에게 100만 원이 든 현금 봉투를 선물로 주었다. 신랑은 올해 초에 받은 용돈 정도 되는 줄 알고 받았다가 봉투를 열어보고 너무 놀랐다. 신랑에게 현금 100만 원은 큰돈이다. 나에게 왜 이렇게 큰돈을 주냐면서 자기가 고생해서 모은 돈은 자기에게 사용하라고 한사코 받기를 거부했지만 나는 "내가 이렇게 자기에게 용돈을 주고 싶어서 돈을 버는 거예요! 자기에게 쓰고 싶은데 쓰세요."라고 말을 했고 신랑은 그제야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면서 너무 좋아했다. 그날 이후로 신랑은 이 돈을 어디에 쓸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용돈 봉투 5만 원이 든 두 개를 마련해서 하나는 여름에 동해에 갔을 때 사랑하는 나의 유일한 조카에게 줄 것으로 따로 보관을 하고 있고 또 하나는 내 아이에게 선물로 주었다. 내 아이는 엄마가 새해에도 분명 선물로 용돈을 주었는데 왜 또 주는지 의아해했고 나는 아이에게 "엄마가 마지막 예금이 만기가 되었어, 그 돈 중에 일부를 우리 딸이 기뻐하게 선물로 주고 싶었지."라고 말을 했더니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





나는 만기 된 예금에서 10프로 되는 돈으로 가족에게 행복감을 선물했다. 남은 90프로는 삼성전자우를 매수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우리 집 주식 중에 삼성전자는 공용 주식 삼성전자우는 내 주식이다. 나는 내 비자금으로 매수한 주식은 따로 운영을 하고 있다. 물론 신랑이 알고 있는 내 돈이지만 내 이름으로 되어있어서 마음 편안하게 투자도 할 수 있고 일부는 사용도 할 수 있다.



내가 신랑에게 내 명의로 되어있는 주식은 이다음에 나이 들어서 자기가 퇴직하고 우리가 노후 생활을 할 때 이렇게 이벤트로 사용하고 싶다고 말을 했다. 지금도 최소한의 소비를 하면서 일상에서는 아껴서 생활하고 있다. 우리의 노후 생활도 지금과 별다를 것이 없을 텐데 갑자기 차를 사야 한다거나 또는 어떤 것이 필요할 때 일반적인 생활비에서 마련하기는 힘이 들 것 같다. 내 비자금으로 따로 운영하고 있는 돈은 없는 셈 치고 두었다가 불시에 돈이 필요할 때 사용하기에 좋다. 그리고 내 가족에게 이렇게 깜짝 선물도 하고 싶다. 가족에게 용돈을 선물로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소 돈을 잘 안 쓰는 나의 유일한 사치스러운 취미생활이다.



나는 이런 사치스러운 나의 취미생활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내 돈을 계속 투자를 해서 돈의 크기를 더 키우고 싶다. 물론 가족 공용의 돈도 함께 키우겠지만 내 소유의 돈이 조금 더 마음이 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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