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소속 없이 활동한 제가 올해 가장 자주 정기적으로 만났던 분들이 계세요. 수영장 스포츠센터 직원, 수영 선생님, 안전요원, 같은 반 회원들. 3월부터 매주 월, 수, 금 저녁반을 거의 빠짐없이 출석하며 인사를, 인사만 나눴는데도 지금은 마치 이웃, 동료같이 느껴져요.
제가 살가운 성격도 아니고, 회원들과 사담을 나누는 편도 아니라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네 마디 인사만 하고 올 때가 대부분이었는데도 말이에요.
정기적으로 갈 곳이 있고, 해야 할 일과가 있고, 그곳에 가면 익숙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일상에 안정감을 줬어요.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함께 해준 사람들이 참 고마워요. 감사함을 전하고는 싶은데 쑥스러워서 며칠을 고민하다가 호두과자 두 상자에 작은 쪽지를 붙여서 후다닥 드리고 왔어요.
감사의 마음이 달콤하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곁에 함께 해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