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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서른 다섯

공연히 그리운 시절

by 주원

과거에 사람들과 복작거리며 웃고 떠들던 순간이 문득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가수 적재의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을 듣다가 '아무 이유 없이 모여 앉아 의미 없는 대화에 사소한 얘기에 울고 웃던 그때의 우리'가 그리워져 대학시절을 함께 보냈던 친구들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습니다.


돌아온 답장에서 누군가는 반갑고 고맙다 했고, 어떤 친구는 ‘너는 아직 그 기억 속에 사는구나’라고 했습니다. 또 몇몇은 답이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직장인, 새내기 부모의 역할을 해내느라 바쁘게 살고 있었습니다. 기약 없는 다음을 약속하며 대화를 맺었습니다.


가수 선우정아의 <그러려니>를 들으며 서운한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그리운 사람은 늘어간다. 끊어진 인연에 미련은 없더라도 그리운 마음은 막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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