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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서른 여섯

올빼미의 아침운동

by 주원

올빼미형 인간이 아침운동을 했더니 몸이 하루종일 천근만근입니다. 일찍 깨나는 게 힘든 건 매일 겪는 거라 괜찮았습니다. 수영장에 가서 수업을 듣고 깨끗이 씻고 돌아와 밥을 차려 먹을 때까지는 개운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밥을 먹은 뒤로 노곤함이 밀려와 나갈 채비를 다했다가 계획을 바꿔 집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 어깨, 등, 몸 곳곳이 뻐근하고 묵직해서 깨나기가 힘들었습니다. 코막힘에 경미한 두통까지.


아침운동의 여파인지 감기가 오려는 건지 둘의 콜라보인지 원인은 모르겠지만 컨디션이 안 좋은 건 확실해서 서둘러 비타민을 챙겨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녁형 인간인 저에게 아침운동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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