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오십 둘

식사 대접

by 주원

언젠가부터 점심시간 샌드위치 셔틀 심부름 하게 됐습니다. 샌드위치 가게는 걸어서 10분을 가야 하고, 주문 즉시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라 기다림이 필수입니다. 샌드위치를 만들고, 포장하고, 계산전 과정은 조심스레 0.7배속으로 진행됩니다. 샌드위치를 받아 들면 20분이 훌쩍 지나있습니다.


처음에는 기다릴 사람들을 생각해서 샌드위치부터 가져다주고 그다음에 제 밥을 챙기곤 했습니다. 그래서 반토막 난 점심시간 안에 해결 가능한 국수를 자주 먹있습니다. 근데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좀 멀지만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벼르던 식당에 가서 색 곱고, 속 알차고, 맛 좋은 딤섬을 먹었습니다.


저를 잘 대접하니 옹졸했던 마음이 살포시 너그러워졌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샌드위치 가게에 들러 부탁받은 샌드위치를 포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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