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 마흔 여섯

수영 명상

by 주원

요즘 수영장에 가면 초반에는 발차기, 자유형, 배영, 평영 연습을 하다가 중간에 레인 밖으로 나와 유아풀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유아풀에서 평소 잘 안 되는 평영 발차기, 팔 찌르기, 접영 발차기를 연습하곤 합니다. 수심이 얕아서 저항이 적고,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천천히 동작에 집중할 수 있어 좋습니다.


사실 그보다 더 좋은 건, 아무도 없을 때 고요한 풀장에 혼자 누워 둥둥둥 보내는 시간입니다. 가벼워진 몸이 물 위에 살포시 얹혀 있는 듯 편안하고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위험할 것도 없고 그 순간만큼은 물밖의 걱정거리는 범접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잔잔한 파동을 느끼며 부유하다 오면 마음이 한결 차분해집니다.


빠르고 힘찬 수영도 좋지만 잔잔한 유아풀 명상도 자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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