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소라기에는 소박하지만 평소보다는 규모 있는 청소를 했습니다. 이불빨래, 냉장고에 묵혀뒀던 김치정리, 화장실, 그 외 공간 쓸고 닦기 그리고 보관만 하던 식재료로 반찬도 만들었습니다. 호박나물, 당근토마토사과 주스, 북어채무침. 굉장히 바빴는데 결과물은 소박합니다.
가장 후련한 건 작년 김장김치를 정리한 겁니다. 엄마가 배추랑 무 키워 힘들게 담가주신 김치라 버리지 못하고 내내 냉장고에 넣어 뒀었는데 과감히 보내주었습니다. 냉장고 공간이 3분의 1이나 넓어졌습니다. 제가 평소 집에서 쌀밥도 김치도 거의 먹지 않다 보니 맛 좋은 김치가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이런 저의 사정을 어머니께 호소해 보았지만 어제 새로운 열무김치가 도착했습니다. 오늘 김장김치가 떠난 자리에는 열무김치가 새롭게 입주했습니다
오늘도 조금 뛰고, 자유수영에 가서 실컷 헤엄쳤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시키는 걸 해야 하지만 자유수영에 가면 제 맘대로 이것저것 실험해 보며 여유를 가지고 제 몸과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어 좋습니다.
자유형을 할 때 물속으로 들어가는 팔을 좀 더 멀리 보낸다는 마음으로 뻗어 물속에 넣으니 전진하는 속도를 그대로 타면서 물 위를 미끄러져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리에는 힘을 빼고 발차기를 한 팔에 두 번 정도로 하며 물을 잡는 느낌, 물을 미끄러져 타는 느낌으로 해봤는데 몸이 자동으로 좌우로 돌아가며 앞으로 나아가는 기분이 들어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힘도 덜 들고 숨쉬기도 편하고. 하나 궁금한 점은 팔을 물속에서 당길 때 어깨에 어느 정도의 힘을 주어야 하는가입니다.
평영은 몸을 세울 때 전진방향으로 숨 쉴 정도로만 세우고 팔을 빨리 뻗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접영은 물을 타는 감, 발차기를 연습했는데 어떤 발차기가 잘 차진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 팔 접영은 하는데 두 팔이 되면 고개 드는 것도 팔을 돌려오는 것도 아직은 되지 않습니다. 발차기와 상체 들어 올리는 방법을 알아내는데 집중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