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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원 Oct 04. 2024

스물 여섯

내 생애 첫 40분 달리기, 달리기와 멀어질 뻔

노곤노곤 눈이 막 감기네요. 금요일마다 달리기 수업을 듣고 있는데 오늘은 천천히 오래 달리기 연습을 했어요. 출발 전에 한 십분 달리고 움직임이 있는 스트레칭을 한 뒤에 선발대와 후발대로 나눠서 뛰기 시작했어요. 저는 선발대와 후발대 사이에 끼어서 달렸어요.


감기가 다 나은 상태가 아니라 초반부터 콧물이 엄청났어요. 거기다 10분 지난 시점부터 오른쪽 발목에 통증이 오더라고요. 오른 발의 아치도 무너져 있고 발목도 튼튼하지 못해서 발을 디딜 때마다 발목이 안으로 밀려서 생기는 통증이었어요. 선생님께서 무릎을 살짝 밖으로 마름모 모양으로 달린다 생각하며 가볍게 뛰면서 통증과 움직임을 관찰해 보라고 하셨어요.


콧물 나고 숨은 가쁘고 발목은 아프고, 달리기와 가까워지려 노력했던 지난 시간들이 무색하게 마음이 멀어지더라고요. 그만 뛰고 싶은 마음이 어찌나 들던지, 그렇게 잠깐 걷다 뛰기를 반복하다 마침내 목표지점에 도착했어요. 기쁨보다는 '이걸 계속하는 게 맞을까'하는 마음속에 피어난 의구심이 가시질 않았어요. '오늘 뛴 게 5km인데 여기서부터 5km를 더 뛰어야 하는 10km 마라톤 완주가 가능할까?'


근심이 더 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보강운동으로 코어를 많이 단련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야 골반, 다리, 발의 바른 정렬도 찾을 수 있고 뛸 때 상체가 덜 흔들리게 된대요. 그렇다면 해야지요. 데드버그 운동! 오늘부터 자기 전에 몇 개라도 해보겠습니다.


참, 수영도 다녀왔습니다. 자유형 발차기 교정 안  몸이 자꾸 가라앉으며 퇴보하는 느낌고, 접영도 나아지는 것 없이 제자리입니다만 그래도 꾸준히 하다 보면 차츰 나아지는 게 있으리라 믿어 보렵니다.


많이 움직였으니 데드버그만 하고 푹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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