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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원 Oct 08. 2024

서른

반팔은 춥고 후드는 덥고 외투는 번거로운 계절

며칠 전에 닫힌 창문 밖의 화창함을 보고 반팔을 입고 나갔다가 문밖으로 나서는 순간 살갗에 닿는 찬기에 닭살이 돋아나 식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촉박했던 지라 반팔로 하루를 보냈는데 저녁이 되면서 기온이 더 떨어져 집에 올 때는 몸을 한껏 움츠리고 파래진 입술을 오들오들 떨어야 했습니다.

열기 강렬했던 여름 뒤에 선선한 가을이 아닌 가을과 겨울 어딘가의 쌀쌀한 계절이 왔습니다.

오늘은 기모가 들어간 두툼한 후드를 입었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납니다. 이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입고 벗고 들고 챙기는 게 번거롭긴 하지만 내일부터는 두꺼운 옷 대신 적당한 외투를 챙겨야겠습니다.

매서운 추위가 오면, 이 변덕스럽고 쌀쌀맞았던 가을이 또 그리워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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