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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원 Oct 30. 2024

쉰 둘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쓸까요?

자정이 가까워 오는데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잡지에서 청소는 새로운 기운이 들어올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행위이니 매일, 한 시간에 한 번씩 닦듯 해야 한다는 글귀를 보고 들었던 생각을 펼쳐볼까? 흐름은 반성과 결심이 될 텐데 지금은 그 중심이 반성에 치우쳐 있어 잘못된 습관은 끝없이 늘어놓을 수 있겠지만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는 미약한 상태라 하나마나한 소리가 될 심산이 큽니다. 변화의 결심이 섰다면 지금 이 글을 쓸 것이 아니라 설거지를 먼저 했겠지요.


그럼 뭘 쓸 수 있을까요? 좀 전에 다녀온 수영반 이야기를 해볼까요? 오늘 수영 수업에서 자유형 발차기할 때 발을 발레 포인하듯 발등에 힘을 살짝 주고 쭉 펴서 발등으로 물을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차 보았습니다. 그리고  배를 살짝 말듯 코어에 힘을 줘서 가라앉는 상체를 띄우고 다리 특히 허벅지를 뒤로 차는 힘을 키워 다리를 수면 가까이로 올릴 수 있게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접영 발차기를 하며 엉덩이와 허벅지의 움직임에 주를 두고 무릎은 앞의 움직임에 끌려오며 자연스럽게 구부러지고 펴질 수 있도록 하며 발등으로 물을 가볍게 찰 수 있도록 집중했습니다.


강사님께서 접영 하며 상체가 물속으로 들어갈 때 갈비뼈를 내밀며 힘을 주는 대신 힘을 빼고 고개부터 어깨, 갈비뼈를 접어들어간다는 느낌으로 웨이브를 타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상기하며 접영 연습을 해보니 제가 물에 들어갈 때 가슴에 앞으로 쭉 내밀 잔뜩 힘을 주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접영을 많이 연습한 날에 허리가 아팠는데 접영 하며 물 밖으로 나올 때 허리가 꺾이지 않도록 엉덩이를 밀어 골반을 앞으로 밀어 올릴 수 있도록 연습해 봐야겠습니다. 양팔 평영 성공까지 갈길이 슬슬 보니다. 어슬렁 성실히 하면서 금씩 꾸준히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할 말이 없다고 시작한 수다가 주저리 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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