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겨울철에 학교에 가기 싫어 뭉기적 거리다 절절 끓는 구들장에 오줌 지린 것을 꼼지락 거리며 건조시키려고 무던 이도 용을 쓰던 생각이 난다. 누군가의 작은 도움과 희생으로 온전한 생활을 영위해 가는 일상적인 감사함을 매번 잊고 살다가도 시간이 결코 호랑이의 침입을 막는 울타리처럼 견고하지 못해 세상 식탁에 올라 줄기차게 씹히고 있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쉽지 않은 '고백'이란 유능한 열쇠를 잘못 사용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 상처에만 민감해 소리만 지르고 있었다. '상대를 깊이 알면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어느 생물학자의 말이 천둥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