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거짓말을 하는 법을 터득하지 않은 사회'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보고 듣고 판단하는 가운데 그것이 'fact'라는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인간은 자신에게 불리한 것보다 유리한 것만을 강조하게 된다. '거짓말의 발명'이 숙명적으로 사회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시스템의 예는 셀 수 없을 정도이다. 면접관이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낸다면, 달콤한 사랑의 속삭임에 진심만을 얘기한다면, 처음 본 상대에게 거리낌 없이 자신의 평가를 전해 준다면.... 우리는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하루에도 부지기수로 하면서도 그것 자체에 아무런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公私의 문제를 떠나서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뱉는 순간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담과 하와의 거짓말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지구는 에덴만으로 존재했을 것이고 인류는 그 사실조차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발명과 생산은 인간의 필요성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실체가 들통나도 교묘하게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방어기제인 '거짓말'의 불가결 담론에 빠져들고 싶지는 않지만, 분쟁이 사라지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그래서 평화롭고 안전한 사회가 된다면 선의의 거짓말로 콩깍지를 씌운 저에게 제발 면죄부를 주소서! 유명인사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옥신각신 서로의 속내를 들키지 않고 우회적인 비유와 사례를 들먹이는데.... 결국 거짓말 잔치였다. 당신은 언제나 정직했나? 달콤했던 프렌치 키스가 쓰디쓴 익모초로 갈아타는 진퇴양난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절개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찌질이는 여포의 적토마를 훔쳐 타고 인생은 시련의 연속.... 발바닥 물집은 왜 자꾸만 손이 가는지 뜬금없다. 하찮은 것이 그리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 자괴감으로 승산이 없는 일에 기웃거리지 않겠다. 다짐을 하면서도 내가 특별하지 않고 그저 포기가 쉬운 인간인 걸 인정하니 밤사이 부끄럽게 터진 목련이 가로등보다 밝게 시선을 멈추게 한다. 뚱하게 눈을 감는다고 생각이 정지하지 않으니.... 극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