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사의 여름 나기 향기들 그리고 가을을 기다리다.
메모리즈.. 나의 기억들의 두 번째 장을 이렇게 정리하였다.
봄이 시작하기 전 겨울쯤에 시작한 메모리즈의 시작은 사랑이었지만 여름은 공유다.
지극히 한 개인의 기억과 경험 여기에 시간을 더하여 새로이 조금씩 변화한 그 모든 것에서 여름의 향기는 시작하였다. 처음은 가볍게 그리고 짧게 고전적인 향기의 가치를 나의 기억으로 재해석한 향기들...
하나를 주제로 다양한 감성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향기들
그리고 여름이라서 생각나는 향기들 봄과는 많이 다른 여러 과일의 향기들
하나가 아닌 다양함으로 더운 여름 습한 여름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는 바람이 가득한 여름을 나름의 방식으로 채웠다.
나의 삶은 죽음어가는 과정이 아닌 기억이라 이야기하는 그 모든 것은 채워가는 과정이다.
나의 향기에 공감해 주는 사람 그냥 천천히 바라보는 사람 다 알지 못하는 그 마음에 난 그냥 여기서 향기로 이야기를 한다. 끝내 전달하지 못하여도 그냥 이렇게 여름도 나의 이름이라는 향기로 채워 보았다...
짧은 생각들의 연속으로 마음을 남기는 글을 자주 쓴다, 개연성은 낮지만 지금이 나를 가장 잘 쓸 수 있는 방식으로 느껴지기에 이러한 짧은 문장으로 작은 끝맺음에 대한 소감을 하나씩 적어 볼 뿐이다.
난 공방을 6년 넘게 운영하는 조향사다 가지고 있는 향료의 종류는 460여 개 대부분은 처음 공방을 연 순간부터 하나씩 구매하고 단종되고 다시 찾고의 연속으로 만든 과정이다. 끝은 아니니까 64가지 향료에서 250가지 향료까지 4년... 그리고 지금 460여 가지가 되었지만 아직 부족함을 느낀다.
다른 조향사분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나에겐 없는 이 향료가 목마름으로 늘 다가오기 때문이다. 채우기 참 어려운 목마름은 자연스레 나만의 방식을 만들고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게 고민을 더해준다, 없으니까
없는 상황에서 나의 향기를 표현하자.. 이게 메모리즈의 기본 구성이 되었다. 여름의 향기 앞으로 써 내려갈 가을의 향기 그리고 마지막 겨울의 향기도 그러하다.
현실을 직시하고, 나의 방법으로 찾다 나만의 향기를 만드는 것이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의 삶은 온전히 자주적인 선택으로 살고 싶어도 어려운 것은 우리는 같이 살아가는 사회적인 존재들이기 때문이라는 말..
참으로 공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조향사로 안 되는 것에 멈추는 것이 아닌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으로 인지하고 다른 것 또 하면 된다..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다. 다만 익숙하지 않아서 낯설고 또 어설픈 것이 된 것이다. 익숙해지면 어느새 이건 맞는 것이 되고 그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변화한다. 난 이런 변화를 늘 하루에 한 가지씩 새로이 만든다.
작은 샘에서 나오는 한 줄기 물처럼 말이다. 이건 나에게 성실함으로 착실함으로 요행 없는 아둔함으로 다른 이들에게 보인다, 난 의도하지는 않았다 그냥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내가 편하게 느낀 방법으로 할 뿐이다.
조향사의 향기는 조향사를 닮았다... 그 사람의 느낌 분위기 그리고 생각 깊게 보면 그 사람의 삶의 가치라 이야기 할 수 있는 철학적 의미까지도 닮게 된다. 아니 닮아가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그 사람으로 보는 것이 더 가까운 표현인 듯하다.
나의 메모리즈는 나를 닮았다.. 은은하고 차분하며 작은 특별함으로 처음 느껴지는 인상이지만 먼 느낌이 아닌 편안한 기운을 가진 모습의 향기들이다...
이것이 흔하지 않게 보인다면 그것 또한 맞는 느낌이 아닐까 한다.
난 다만 향기를 만드는 조향사일 뿐이다. 더운 여름을 향긋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씩 향기를 고민한
그런 사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