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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주용씨 Jan 16. 2024

남은 인생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번 주 중1 논술 도서 3주차 책이《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이다. 2015년에 출간됐는데 50반 부 기념 에디션까지 나왔으니 꽤나 잘 팔린 책이다. 새해라 그런지 현재 교보문고 청소년 부분 1위 도서이기도 하다.  2017년에 학원을 정리하면서 필요한 책을 정리해서 나왔는데 그 중에 포함되어 있었다. 집 책장에 꽂혀 있던 것을 발견하고 2024년 1월 중1 논술 도서로 선정했다. 수업을 준비하며 책을 읽다가 50이 넘은 나에게도 자극이 되는 말들을 발견한다. 자신의 인생에 게으름을 피우고 있던 누군가에게는 큰 깨달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사람들과, 어떤 곳에서, 어떤 목적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살고 싶은지를 담아놓으면, 그것이 꿈입니다. 

목표와 꿈은 분명 다릅니다. 꿈이 '대장'이라면 목표는 '부하'예요. 꿈이 '어른이 되어 살고 싶은 내 모습'이라면, 목표는 그렇게 되기 위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입니다. 

꿈 따로 목표 따로가 아니에요. 크든 작든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지독하게 지켜내려고 노력하는 동안 나는 꿈에 점점 가깝게 다가서게 됩니다. 

 그러나 욕망은 목표와 아주 다릅니다. '목표'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꿈과 점점 가까워지지만, '욕망'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꿈과 점점 멀어집니다. 목표를 한마디로 '내가 정성 들여 이루어내고자 하는 것'이라 한다면, 욕망은 '운 좋게 얻으면 땡큐라는 막연한 바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정면으로 맞닥뜨려 정성 들이는 건 귀찮거나 힘들고, 그러면서도 포기하기는 자존심 상하고 싫으니까 그저 무턱대고 바라기만 하는 것, 이것이 욕망입니다. 딱 '도둑놈 심보'죠. 그래서 얘랑 놀면 놀수록 꿈이랑은 멀어져요. 
 욕망으로 가득 찬, "되면 좋고, 아님 말고!" 하는 태도로는 절대로 꿈을 이룰 수 없습니다. 목표와 욕망을 잘 구별하세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욕망이 아니라 '목표'이어야 합니다.
 내가 '목표형 인간'인가 '욕망형 인간'인가를 알고 싶다면, 목표를 정하고 나서 그것을 지켜나가는 내 태도를 보면 됩니다. 정할 때는 목표였지만, 지켜나가는 태도가 "되면 좋고, 아님 말고!"라면 나는 '욕망형 인간'입니다. '목표형 인간'은 지켜나가는 태도가 지독하고 치열할 수밖에 없거든요.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p.64~68 중에서


나의 꿈은,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나의 감수성을 유지하고, 사랑하는 남편과(가끔 마음이 맞는 친구나 지인을 만나면서), 바다와 산이 가까운 곳에서 살면서, 죽을 때까지 걷고 읽고 쓰는 사람으로, 소박하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것이다. 간절한 꿈에 비해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막연한 바람인 건 아닌지, "되면 좋고, 아님 말고!" 식의 '도둑놈 심보'는 아닌지 나 자신을 돌아본다. 우리나라 여자의 평균 수명과 지금의 내 나이를 헤아려보면 남은 인생이 그리 길지 않다. 목표를 바로 세우지 않으면 꿈보다 죽음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정말 꿈을 이루고 싶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우선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걷고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면서 점점 덜 움직이고, 그러면서 먹고 마시는 생활에는 충실했다. 남편과 함께하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다시 청량산 등산 또는 둘레길 산책을 시작해야겠다. 등산과 산책은 내가 꽤 오랫동안 습관으로 즐겼던 운동이기도 하고 동참하는 남편의 만족도도 무척 높았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내일부터 매일 시행하기로 결심했다. 남편은 일주일에 3회 정도만이라도 참여시키기로 한다. 다음으로 움직이는 것 못지않게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우리 부부는 너무 많이 먹고, 자주 마신다. 단주는 아니더라도 음주 횟수를 줄이고 적당히 즐기는 정도로 주량도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건강한 식단으로 속을 채우고 점차 소식 습관을 들이려는 노력을 함께해야 할 것이다. 


좀더 오래 읽고 많이 쓰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하지만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일의 노예가 되지는 않기로 했다. 그래서 3일만 논술쌤으로 일한다. 어떤 직업이든 쉬운 일은 없고,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되면 순수하게 즐기는 것이 힘들다. 그렇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읽고 쓰기를 가르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이 직업이라 가치와 보람을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읽고 쓰며 재충전할 수 있는 주 4일의 시간, 주 3일의 논술 수업으로 얻는 경제적 여유에 만족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일할 수 없는 때를 생각한다면 지금이 아닌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현명한 소비 생활로 저축을 늘여 일하지 않고도 내가 원하는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많이 버는 것보다 적게 쓰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나의 꿈은 화려한 노후가 아니라 소박하고 여유롭게 나이들어 가는 것이다. 


남은 인생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것이 꿈이니 나의 노후를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하지는 않다. 두 아들이 독립해서 잘 살고 우리 부부 건강하기만 하다면 죽을 때까지 다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책들이 나의 재미있는 친구가 되어줄 것이고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이 날 계속 숨쉬게 할 것이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읽고 쓰기에 집중하려면 그 나머지 것들을 더 단순하게 만들고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하루 24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내가 좋아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면 돈 못지않게 시간을 현명하게 써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지 모르게 수면 시간이 고르지 못하게 되면서 좋은 습관이었던 새벽 기상이 힘들어지고, 낮 시간에도 피로감에 젖어 계획했던 일을 순조롭게 해내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좀 쉬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따져보면 그동안 안 좋은 습관이 몸에 밴 탓인 것 같다. 


매일 글을 쓰면서 나는 매일 나를 관찰하고 보살피고 계획하게 되었다. 날마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오늘은 그저 그런 날 중에 하루가 될 뿐이고, 계속 글을 쓰지 않는다면 나는 그저 그런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 잊힐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 글을 쓰면서 꿈에 가까이 가는 사람으로 나를 만들어가기 위해 목표를 정하고 오늘을 의미 있게 기억하게 되었다. 내가 매일 글을 쓰는 이유, 이거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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