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난임 연대기 _ 세 번째 이야기
호르몬의 늪에서 빠져나온 지 얼마 안 되어
또다시 온 시련
남편의 검사 결과에도 부정적 상황이 나타났는데,
이 역시도 분명한 원인은 없다는 것이었다.
남편은 담배도 안 피우고,
매일 운동하고, 직장 스트레스도 크지 않고
성실하고 긍정적으로 건강하게 잘 살던 사람이었다.
그렇게 병원에서는 우리 부부한테 시험관 시술을 권하였다.
진짜, 너무했다.
우리가 계획한 임신은 이런 게 아니었다.
우린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그동안 우리의 삶을 안정적으로 정리하고 준비해왔던 것뿐인데
이런 게 아니었다.
차라리 뭐가 문제의 원인이다!라고 알려주기라도 하지.
'분명한 원인은 알 수 없습니다.'
그 분명하지 않은 원인은, 정말 상처 주는 나쁜 원인이다.
그리고 또 계속 맴도는 그 말.
임신은 계획한 대로 되는 게 아니라던 육아 선배님들의 말.
남편에게도 나에게도 충격이 큰 계획 임신의 과정에서
우리는 그래도 서로 의지하고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서로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남편도 영양제 수가 늘어났고,
나는 난임 휴직을 선택했고,
하고 싶던 거 하고
배우고 싶던 거 하고
공부하고 싶던 거 하고
쉬고 싶던 거 하고
운동하고 싶던걸 하면서
스트레스 조절을 하였고
그렇게 생리주기도
최소 평균 26일로 안정기를 찾아갔다.
병원을 더 큰 곳으로 옮겼고,
수치들이 크게 변화하진 않을 거라 했지만
3개월 자연임신을 더 노력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 원인 모를 그 미지의 세계가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었는지
어? 많이 좋아졌네요?
이 정도면 인공수정부터 도전해봐도 되겠어요.
어라? 원인도 모르겠고, 방법도 모르겠지만
어째튼 긍정적으로 조금 풀린 이 상황을
좀 더 풀어보고자 3개월을 더 보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