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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숀군 Feb 10. 2019

부자들이 빚을 활용하는 노하우

대출을 어려워 하시는 분들께

가계부채 1500조, 가구당 평균부채 7500만원.

17년 기준 GDP대비 97.5%인데 올 해 100%를 찍느냐가 관전 포인트 되겠네요.


빚에 관해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대출을 처음 받는다는 경우를 봅니다. 이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게 있습니다. 빚내는 거 자체를 굉장히 무서워하고 어려워한다는 점입니다. 대출계약서에 자서 할 때 xx 천만원, xx억원 금액을 쓰면서 손을 떠는 분도 있었으니까요. 빚지고는 못 사는 분들이십니다. 이분들의 생각이 옳다 그르다 평가할 순 없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것일 뿐 그것을 평가할 순 없으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분들을 만나면 헤어질 때 이 말 한 마디를 꼭 해드립니다. 바로 안 갚아도 되니까 대출받아서 좋은데 쓰시고 돈 더 많이 버시라고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산을 증식하는 수단으로 빚은 필수 조건입니다. 살림 살이가 나아지고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빚은 더욱 필요한 것이 되어지기 마련입니다. 빚에는 좋은 빚과 나쁜 빚이 있다고 하죠. 양날의 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2-3회에 걸쳐 빚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과 이를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부자 보고서라는 게 있어요. 해마다 금융회사들이 발간하는 보고서입니다. 최근에 시중은행 한 군데서 2018년 부자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대한민국 자산가들의 사고방식, 특히 자산 증식과 빚에 관한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 있어 가져왔는데 함께 보시죠.


보고서의 대상은 은행 PB룸을 이용하는 금융자산 10억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말이 금융자산이지 현찰 10억이상 소유한 사람들이죠. 이 사람들의 평균 자산은 133억원이고, 가구당 연간 소득은 4.5억원.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부동산 자산 비중이 절반이 넘어간다는 점입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 덕분인지 18년은 53% 역대 최고치고, 강남3구와 지방의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출처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19 Korean Wealth Report] 



자산가들은 대출을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요? 조사에 따르면 약 절반 정도, 48%가 빚이 있었고 평균 대출금액은 11억정도 된다고 합니다. 년소득이 4.5억인데 대출이 11억. 한달에 4천만원 벌고 대출이자로 4백만원정도(대출11억, 이자 4%가정) 지출하면, 소득에 10%정도를 부담한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한편 부자들의 대출 목적을 보면 첫 번째가 거주 외 부동산 마련 즉, 부동산 투자 목적이 25%, 두 번째가 사업목적, 세 번째가 절세 목적으로 조사되었네요. 그리고 보유 자산이 많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대출 비중이 커진다고 합니다.




                                                        [출처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19 Korean Wealth Report] 




가끔 VIP 대출 상담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한번 진행되면 금액이 참 컸어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드릴 건데 공통점을 찾아보시면 재밌을 거 같습니다.


상담 들어오는 대출 가운데 절반은 수익형 부동산 취득이 목적입니다. 아파트 한 채, 상가 한 칸 이런 규모 말고 빌딩 하나, 집합상가 통째로, 다세대 몇 동과 같이 취득가가 큰 것들이었죠. 그다음이 절세 목적. 증여나 상속할 부동산이 있는데 대출이 하나도 없어서 일부러 대출을 받고 부담부 증여를 고려하는 절세 플랜으로 빚을 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주식 취득 목적도 있었어요. 대주주의 지분을 확대할 목적인데 취득할 주식을 담보로 주식을 사는 자금을 대출받는 거죠. 이거야말로 자기 돈 한 푼도 안 들이고 제대로 레버리지하는 전략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세금 납부 목적으로 상담해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자산 처분으로 인한 양도소득세나 증여.상속세가 왕창 나와서 그걸 대출로 내려는 사람도 있었고요.


사례 속에서 공통점을 발견하셨는지요. 부자들의 대출 과정을 지켜보면서 제가 봤던 공통점은 이겁니다. 부자들은 몫 돈이 들어가는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자기 돈이 최소한으로 투입되도록 자금 계획을 한다는 점입니다. 부동산 구입, 지분 취득, 절세, 세금 납부 모두 큰 돈이 한 번에 들어가는 상황이죠. 이때 내 돈이 최대한 덜 묶이도록 상황을 해결하더란 말씀입니다. 그렇게 해서 남긴 내 돈은 또 다른 곳에 활용을 하겠지요.


반면에 일반 가계 상황을 볼까요. 2016년 한국은행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일반가구들의 대출 목적은 거주주택 구입 50%, 생활비 27%, 주택임대 13%, 대출상환 5%. 한 마디로 생계가 주목적이었습니다. 여기에도 공통점이 있어요. 빚 빚낸 돈을 깔고 앉거나(주택 구입과 임차), 소비해서 없어지거나(생활비,교육비). 앞서 말한 자산가들의 사례와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소득의 양극화가 대출에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이번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좀 불편했습니다. 자본주의 논리 가운데 자연스럽게 발생한 현상임에도 보이는 사실들에 느끼는 불편한 감정은 숨길 수가 없더라고요. 누가 옳고 그르다고 평가할 수 없지만, 이런 현상을 가지고 정리해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빚은 반드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빚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빚에 대한 마인드와 인식부터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통화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으로 설명해도 충분했지만, 그러기엔 빚이라는 놈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좀 더 현실적인 고민의 기회가 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경험을 담아 설명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잘 활용한 빚의 전제 조건은 감당 가능한 현금 흐름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칼럼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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