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라는 단어는 어감상 사회로부터 배제된 대상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스스로 고립을 선택한 것이 아닌 타의에 의해 말이다. 난 사회로부터 스스로 고립을 선택했다. 이 선택은 삶에 특이사항이 발생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이 아닌 타국에 있다 보니 언어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물론 번역앱을 이용할 수 있어 긴 대화에는 불가하지만 과일이나 채소를 살 때 유용하다.
하노이의 오토바이엔 못 싣는 것 빼고는 뭐든 싣을 수 있다. 놀랍기만 하다.
사회심리학자인 김정운 교수의 강의를 계속 들었다. 결국 혼자서 행복하기 위해선 세상에 대한 호기심 즉 의구심을 갖는 것에서 출발하여 그 속에서 생성된 창의성은 시선을 거시적으로 만들게 되므로 감각을 열어 놓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결론에 나는 도달했다. 이곳에 머물며 자발적 고립을 원하던 나는 혼자인 사실에 몸서리가 쳐질 만큼 징글 거 린다.재작년 처음 방문 땐 호기심으로 즐거웠다. 가지말이야 할 골목길을 다니는 위험을 감수하며 말이다. 아직 가 보지 못한 곳이 많다.
소소한 대화가 그립다. 그랬다. 한국에 있을 땐 위기로부터 지켜 줄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고독?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외로움이 힘들 땐 가끔이지만 친구나 지인들과의 대화에 위로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이곳에선 철저히 혼자이다. 즉 외톨이!한국에서 혼자였던 나는'혼자가 아니었다. 늘 사랑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그것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들은 내게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공기 같은 존재였다.
오늘 찾은 카페 이층엔 아무도 없다. 천정의 하트가 눈에 들어왔다. 감자는 감자는~불러도 대답이 없어'결국 연행 되었다.이쁜 내 새꾸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며 평소 잔잔하던 나는 요즘 온몸에 화가 가득하다. 무질서와 작은 일에도 큰 목소리로 화를 담아내는(그렇지 않은 이들이 더 많다. 실은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결국 그 고집 센 여자에게 미안하며 조심하겠다는 말을 듣고 말았다. 미안합니다. Xin lỗi 문화가 없는 이곳에서) 뭐든 한 번에 되는 일은 기대조차 할 수 없다. 영구 이주를 하여 익숙해진다면 이 문화에 젖어 변해 있을 내가 두려울 정도이다. 즉 현재 나의 뇌는 아노미 상태라 하겠다. 이 화를 달래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림 아니 색칠하기를 시작했다. 핀터레스트에서 찾은 이미지를 프린트하여 혹시나 싶어 가지고 온 DRY물감을 이용해 머리를 비워가고 있다. 업무적 일이 느린 것은 사회 시스템이니 이해한다. 그러나 사람에게 받는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매일 여러 방법을 시도 중이디.안 자던 낮잠 자기, 야외 카페에서 오후 보내기, 수시로 걷고 뛰고, 마음을 편히 해 주는 TEA 매일 마시기.
나름 세필이라고는 히지만 두껍다. 나의 집중력의'한계를 느끼며. 그래도 나름 붓칠이 주는 매끄러움이 좋다.
나는 이곳에서 뜬구름 즉 환상을 잡으려 했던 사실을 깨달았다. 나름의 시간을 투자하여 노년의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번엔 장소선정에 실패를 하고 말았다. 한국인이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신경 써야 할 것이 한국보다 더 많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싶지만 이곳 한국인 특성상 그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감자를 늘 배낭에 메고 다니니 더 당연하다. 이곳에서 떠날 날이 다가오니 나는 자유롭지 못했고 외로웠다.
하노이 최대 매장에서 구입한 셔츠. 숙소에서 보니 전자텍을 떼질 않아 나는 다음 날 매장을 다시 다녀와야 했다. 이곳은 벳남 하노이. 하아~~ 휴~~심호흡 좀 하자.
하루의 루틴은 눈을 뜨면 벳남 전통커피인 블랙커피와 당근, 케일주스를 사 와 음악이나 유튜브 동영상을 틀며 하루를 시작한다. 콧구멍이 간질거릴 쯤엔 감자를 등에 메고 동네 산책을 한 시간 정도 한다. 이렇게 오전을 보내고 메일 등을 점검한 후 동네의 재래시장이나 택시를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하루를 마칠 쯤엔 어떻게 하면 잠이 들 수 있을까? 온갖 방법을 동원후 잠이 든다. 그렇게 한 달이 흘러 버렸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나라고 자부했으나 어쩌다 보니 이번 여행은 나를 잃어버린 여행이 되고 말았다. 무언지 모를 감정이 휘감은 이번 여행 또한 피가 되고 살이 되기를! 살? 으흐~ 감정의 살만 되기를~~ ㅎ 몸뚱이는 이미 차고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