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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line Nov 28. 2019

팔이 아니 팔꿈치가 아픕니다.

이런 귀찮어라~~~

지난 여름 쿠키를 안고 있다 앞으로 콕! 꽈당!

아~~ 팔 아파.  쿠키야 놀랐지?

사실은 그날 이후 매일 욱신거렸다.


어제 아는 척추정형전문병원엘 다녀왔다.

원장님은 MRI를 권유하셨다.

"선생님. 저 돈 없어요."

한 차례 막 웃으시던 원장님께서 "일단 찍고 오세요."


다닷다닷다다닷. 그냥 잠들어 버렸다 이십여분 동안.

"이제 검사 끝났습니다. 일어나세요."

"검사를 언제 했어요?"

 "선생님? 거기서 주무시는 사람 첨 봤어요."

내가 어지간히 피곤했던 모양이다.


원장님께서 말씀하신다.

 "아니 진작 오셨어야지 왜 이제 오셨어요? 요즘도 바쁘세요?"

 "아니요. 요즘은 안 바쁘고 요즘은 그냥 많이 아파요. 몸도 맘도"

"수술 날짜부터 잡읍시다. 이러다 평생 불구되겠네. 아니 거 참 이런!" 하며 말을 참으신다.

"저 돈 없는데요? 수술하려면 중국부터 다녀오면 안 될까요?"

"아니 수술 안 받고 중국으로 도망가시게?"

"원장님 제가 수술비가 없어서 중국 가서 장기매매라도 하고 올까 해요."

막 웃으시던 원장님 말씀. "저기 다음 환자분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참!!!!! 그리고 살 빼는 데는 수영하세요. 발가락도 지금 아프신데 그게 제일 좋습니다. 등산 말고 수영."


이런~~ 꼭 아픈 곳을 그리 확인사살을 하셔야 시원하셨나요 원!장!님!


그렇게 원장님께 쫓겨나듯 진료실에서 나오게 되었다.

상담사가 수술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원장님 저 갈게요. 수술 잘 부탁드립니다. 그날 봬요"

인사를 드리자 진료 중에 고개를 끄덕이며 씩~ 웃으신다.



미뤄야 할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다. 그 귀찮음의 병이 병원 찾기를 미루다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아구~~수술하기도 귀찮다.


키야 고맙다!!!!!


그래도 나에게 전부인 감자와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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