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야마현-메하라즈시

by 에도가와 J

일본의 킨키지방(近畿地方)은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있는 오사카와 교토를 양대산맥으로 효고현, 와카야마현, 미에현, 나라현, 시가현이 있다. 와카야마현(和歌山県)은 칸사이국제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동네이지만, 한국관광객의 발길이 드문 곳이다. 와카야마현은 일본의 순례길인 시코쿠의 오헨로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코우야산(高野山)이 가장 유명하다. 신의 땅으로 불리는 이곳은 진언밀교의 발상지이며, 깊은 산속 120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이룩한 수많은 문화재들과 볼거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록되어 있다.


난 취재로 와카야마현을 10여차례 다녀왔는데, 그때 맛본 메하라즈시(めはらずし)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음식은 키슈쿠마노지방의 소울푸드인데, 갓잎에 밥을 싼 일종의 주먹밥이다. 7세기경 이 지역에는 “키코리” 또는 “이카다”라고 나무나 사람을 운반하는 뗏목사공(筏師)이 많았는데 주먹밥과 절임음식을 한방에 재빨리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해서 만든 것이 시초다.


1-2주 정도 소금절임한 갓(高菜)잎, 밥 그리고 간장이 주재료다. 줄기부분은 잘게 썰어서 밥에 넣고, 양념과 함께 주물러서 주먹밥을 만들고, 잎으로 양념된 밥을 감싸면 완성된다.



이 음식이름의 유래는 참 잼있다. 옛날에는 한개가 소프트볼정도의 크기여서 입을 크게 벌리고, 눈을 크게 떠서 먹은 음식, 눈을 부릅뜰정도(見張る, 일본발음으로 미하루)로 너무 맛이 좋아서, 그리고 1180년 6년간 대규모 내란때 쿠마노수군의 파수꾼(見張り役, 일본발음으로 메하리)이 먹던 음식이라 메하라즈시라고 불러졌다고 한다.


갓잎의 향긋한 향이 입속을 가득채우고, 절인 갓잎은 산미가 강하지 않고, 양념이 잘밴 밥안에 잘게 썬 갓줄기를 씹으면 아삭아삭거리며 맛이 끝내준다. 와카야마현에 가시면 일본고대의 패스트푸드인 메하라즈시를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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