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죽은 귀신은 댓깔도 좋다고 했거늘. 옛날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들은 뭘 먹으며 싸웠을까? 미에현의 유노야마온천(湯の山温泉)에 전해내려오는 승병전골(僧兵鍋, 일본어로 소우헤이나베)은 전쟁터에 나가 잘 싸우기 위해 탄생된 특별한 음식이다.
1568년 오다 노부나가는 가신인 타키가와 카즈마사를 시켜 스즈카산맥에 있는 삼악사(三嶽寺, 일본발음으로 산가쿠지)에 무장한 수백명의 승병을 물리치라는 명을 내렸다. 이곳에 무장한 승병들은 멧돼지, 사슴 같은 동물을 잡아서 고기로 활용하고 채소와 두부를 넣고 된장을 풀어서 승병전골을 먹으며 싸울 힘을 키웠다고 한다. 고기의 동물성단백질, 두부의 식물성단백질, 그리고 채소의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듬뿍 담긴 균형잡인 음식이였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오부나가의 군대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삼악사는 불타 전소되었다.
이 음식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조금씩 변했다. 고기는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주로 사용하고, 돼지뼈육수에 채소를 넣고 된장을 풀어넣는다. 마지막으로 마늘을 넣어서 항산화세포의 산화를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보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