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 덕분에 가을 텃밭도 지지부진하다.
땅콩을 수확해야 되는데 비가 계속 이어지니 이젠 별도리가 없다. 그나마 올해는 땅콩을 심을 틀밭의 흙을 푸슬푸슬한 마사토로 일부 교체한 덕에 떡진 흙은 없어서 땅이 젖어 있어도 땅콩을 수확하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수확한 후에 수도 호스에 달린 분사기로 물을 뿌리니 흙이 금세 말끔하게 씻겨 나간다. 그동안 작년의 찰기가 많았던 흙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서 놔둔 것이 아쉽다. 지난주 정도, 비가 그친 틈에 수확을 했으면 딱 좋았을 것 같다. 간간이 싹이 나기 시작하는 땅콩알들이 보이고, 벌레들에게 반쯤 먹힌 땅콩껍질들이 보이는 걸로 봐서 땅이 습한 상태로 조금 방치되긴 했던 것 같다. 어쨌든 그나마는 수확량이 괜찮은 편인 것 같다.
상추는 한 주 사이에 이파리가 제법 커졌다. 다음 주부터는 이파리를 정리하면서 약간의 수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한 줌 밖에 되지 않을 양이지만...
올해의 가장 큰 성과는 작년에 뿌린 아스파라거스 씨앗이 제법 싹을 틔우고 올 한 해 어느 정도 성장을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아스파라거스 씨앗을 파종하던 즈음에 모종 가게의 화분에 심겨 있던 아스파라거스 종구를 사 왔는데, 아마도 2~3년 정도는 재배한 것이 아닌가 짐작을 했었다. 작년에 파종한 아스파라거스를 일 년 정도 키운 지금의 크기가 얼추 그때 구입한 종구와 비슷한 것 같다. 그러니 내년이면 작게나마 대부분의 아스파라거스에서 수확을 얻지 않을까 싶다. 종구를 구입해서 올봄부터 몇 개 수확을 했던 아스파라거스는 엄청나게 자랐다. 내년이면 하나의 종구에서 굉장히 많은 아스파라거스가 수확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렇다면 지금 자라고 있는 이 많은 아스파라거스들은 상당한 양의 수확물을 안겨주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를 한다. 조금 넉넉한 공간을 마련해서 옮겨 심어주고, 일부는 텃밭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조금씩 분양을 해보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