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마다 열매들이 주렁주렁
올해는 과일들이 풍작인 모양이다. 산수유나무의 이파리를 들치니 아직은 색이 붉어지지 않아서 보이지 않던 산수유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산수유 열매는 아직 큰 용도를 발견하지 못했고, 수확 후의 처리가 번거로워서 해마다 그냥 떨어지는 것을 보고만 있다. 어느 해엔가는 빨갛게 익은 산수유를 모아서 꼬들하게 말린 후에 힘겹게 씨앗을 하나하나 벗겨내고 과육만 모아 두었는데 결국은 용도를 찾지 못했다. 아직도 병 속에 보관되어 있다. 산수유는 이른 봄에 먼저 꽃을 피우니 그 용도가 더 크다.
마당에 있는 단감은 방제를 하지 않아서 해마다 허연 깍지가 끼어 있다. 그래도 끝까지 약을 치지 않고 있다가 그나마 벌레들의 공격에서 살아남고, 새들에게 먹히지 않은 것들을 먹는데, 올해는 제법 살아남은 것들이 많다. 제철 과일인 감을 매일 아침마다 꾸준히 깎아서 식탁에 올려놓는다. 올해 단감은 풍성하게 식탁에 오를 것 같다. 과수도 제법 많이 달렸다.
모과는 항상 해걸이를 했고, 모과가 제법 달렸던 해에는 모과청을 담갔다. 2020년에 담근 모과청은 거의 다 먹었고, 해걸이 후에 2022년에 담근 3년 된 모과청을 이제 개봉하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모과는 제법 달렸었는데 바빠서 모두 썩혀 버렸다. 올해는 열매가 적게 달리는 해였는데, 어쩐 일인지 2배에 가까운 열매가 달렸다. 과수가 많다 보니 중간 정도 크기의 모과들만 주렁주렁 열려 있다. 올해 모과청을 담그는 작업은 꽤 손목을 아프게 할 듯싶다. 22년에 10kg 이상으로 3 단지를 담갔는데 그 이상은 담글 필요가 없으니 올해는 나눔을 해야 될 판이다. 텃밭 모임을 하는 이들과 함께 작업을 해서 나누어야겠다.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상추가 잘 자라주고 있다. 늦봄에서 여름 사이의 성장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자라고 있어서 이제 잎 정리를 하면서 작은 양이나마 수확을 해야 될 시점이 되었다.
역시 엇갈이배추는 잘 자란다. 다음 주쯤에는 솎아내면서 첫 수확을 해야겠고, 열무는 두 번째 수확을 해야 아래에서 무가 커질 것 같다. 아직은 비좁은 몸체를 맞대고 속닥속닥 자라는 중이다.
이 꽃은 무엇일까?
검색해 보니 흰색 '다알리아'라고... 지인이 준 이름 모를, 어린 모종을 옮겨 심었는데 그중에서 두 개만 살아남아서 흰색 꽃을 피웠다. 그러고 보니 줄기와 이파리가 마당에서 크게 자라는 큰 '다알리아'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