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 영도대교~감천사거리 / 14.9km / 5:30 / 보통
- 시점 : 영도대교 입구 (중구관광안내소 옆)
- 종점 : 감천사거리 (감천나누리파크 입구)
두루누비 사이트에서 가져온 코스의 기본 정보입니다. 저의 남파랑길 걷기는 구간별로 경로 중심으로 정리를 하면서 주요 포인트에 대한 간단한 느낌을 적습니다. 지나온 경로를 기억하기 위한 용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하늘이 흐려서 쌀쌀한 기온.
영도대교 입구에서 2구간을 마치고 3구간으로 이어간다. 원래 오늘은 3구간까지 마치고 내일 4구간까지 이어갈 생각이었다. 3구간을 마친 시각이 벌써 오후 4시를 넘겼다. 지금 속도로는 오늘 내로 3구간까지 마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숙소가 3구간의 경로에서 가까우니 우선 숙소 근처인 자갈치시장까지만 걷기로 했다.
중구관광안내소 앞의 3구간 시점을 알리는 안내판은 찾기가 쉽다. 버스정류장 끝, 중구관광안내소 건물 바로 앞에 안내판이 있어서 여기서 잠깐 쉬고 바로 3구간 걷기를 시작했다. (16:15)
옛시청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우측으로 가면 엔터테이너 거리가 있다. 음악다방, 연예인들의 사진이 걸려 있는 전시물을 잠시 구경하고 오른쪽으로 살짝 가다가 커피빈에서 좌회전해서 직진하면 게스트하우스, 호텔, 식당들이 많은 거리를 통과한다. 용두산공원 쪽으로 좌회전하면 건물이 단정하고 아기자기한 작은 호텔들 사이로 살짝 오르막이 나오고 곧바로 용두산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용두산공원에 도착했다. (0.7km, 16:30)
잊고 있었던 기억 중의 하나가 생각났다. 고1 겨울방학 때에 친구들과 함께 처음으로 1박 2일 캠핑을 갔었는데, 양산 통도사 앞의 비어있는 논바닥에서 5명이 작은 텐트 하나에 끼어서 자고 다음날에 부산에 와서 용두산공원과 태종대까지 갔었다. 그때가 부산에 온 첫 기억인 것 같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 그 시절에 용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어렴풋하게 그 이미지만 기억에 남아 있다.
용두산공원에는 오랫동안 부산의 상징 같은 역할을 한 부산타워와 이순신장군 동상, 꽃시계, 부산 시민의 종, 용상 같은 것이 있어서 잠시 둘러봐도 좋다. 나는 그동안 많이 봐왔던 것들이어서 오늘은 그냥 통과를 한다.
용두산공원을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길에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다. 꽤 수령이 높을 것 같다. 그 길의 끝에서 용두산공원 출입구를 나서 직진하면 오른편에 부산근현대역사관이 있다.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부 건물과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활용했는데, 부산의 근현대와 관련된 재미있는 전시물들이 있다. 우리는 시간이 늦어서 그냥 지나쳤다. (1.3km, 16:45)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으로 꺾어 대청로를 따라가면 보수동책방골목이 나온다(1.7km, 16:53). 아쉽게도 첫째, 셋째 화요일은 휴무여서 오늘은 책방골목이 쉬는 날이다. 딱 한 군데, 우리글방이 열려 있어서 안을 들여다본다. 책방골목은 작지만 책과 관련된 조형물들, 특히 거대한 책 모양의 외관을 하고 있는 건물 그리고 책방골목문화관이 있어서 나름 특색이 있다. 어린 시절 자주 다니던 대구 남산동의 헌책방 거리를 생각나게 한다.
보수동책방골목
1950년 6.25 사변 이후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이북에서 피난 온 손정린 씨 부부 [구. 보문서점]가 보수동 사거리 입구 골목 안 목조 건물 처마 밑에서 박스를 깔고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 잡지, 만화, 고물상으로부터 수집한 각종 헌책 등으로 노점을 시작한 것이 지금의 보수동 책방골목이 되었다.
책방골목에서 길을 건너면 부평깡통시장을 통과하게 된다(2.0km, 17:00). 부산답게 어묵을 파는 가게가 많다. 유명한 부평양곱창이 있고, 빈대떡을 파는 식당도 몇 군데 있다. 저녁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양곱창도, 빈대떡도 내 마음을 마구 자극한다.
부평깡통시장은 부산의 중심에 자리한 전통시장이다. 국제시장, 자갈치시장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시장이라 할 수 있다. 2013년부터 국내 최초로 개장한 야시장은 세계의 다양한 전통음식과 먹을거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부평시장은 시장이 있는 지역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한편 부평시장은 부평깡통시장이라고도 불렸는데, 미군 부대에서 나온 통조림 같은 깡통 제품을 많이 거래하고 판매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부산 부평깡통시장 (국내 시장백과, 이경덕, 박재영, 가디언 출판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곧바로 족발골목이 이어진다. 주변엔 족발뿐만 아니라 온통 고깃집들이 즐비하다. 와, 이건 고문이다. 먹거리로 고문을 하는 거리... 서둘러 통과를 해야겠다(2.4km, 17:08).
족발골목을 지나치면 국제시장 사거리가 나온다. 길을 걷는 방향의 왼쪽이 국제시장이다. 용두산공원에서 내려와서 책방골목, 깡통시장, 족발골목을 돌아서 오는 길은 국제시장을 중간에 두고 시장의 외곽으로 도는 길이다. 국제시장도 이전에 와봤기 때문에 그냥 통과한다. 조금 더 가다가 남파랑길 경로를 따라 우측으로 돌면 BIFF 광장이 나온다(2.9km, 17:20). BIFF 광장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씨앗호떡을 사려고 우르르 몰려 있다.
남포동 극장가는 8.15 광복 후 극장이 한두 군데 생겼고, 1960년대에 이르러 20여 개소의 극장이 BIFF광장 주변으로 밀집하여 생겨났다. 1996년 9월 13일 작지만 권위 있는 영화제를 만들고자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개최되었고, 영화제를 개최하면서 극장가를 새롭게 단장하고 일대를 BIFF 광장으로 명명하게 되었다. BIFF광장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 행사가 개최되었고, 유명 영화인들의 핸드프린팅 행사 등 BIFF 행사의 주 무대로 활용되었으나, 해운대에 영화의 전당이 만들어지면서 개막식 등 주요 행사는 그곳으로 옮겨 갔으나, 영화제 초창기의 흔적은 많이 남아있고 영화 상영은 계속 이어오고 있다. 이곳처럼 개봉 극장이 한 곳에 밀집된 곳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곳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곳이며, 근래 들어 단순히 영화만 보는 곳이 아닌 쇼핑과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되면서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어 이 지역 상권이 활기를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BIFF 광장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BIFF 광장에서 직진하면 자갈치시장이다. 여기서 아내는 왼편으로 조금만 가면 나오는 숙소로 먼저 들어가고, 나는 좀 더 걸어보기로 한다. (3.0km, 17:24)
자갈치시장 건물에서 우측으로 돌면 생선가게 노점들이 이어진다. 생선 노점들은 파장을 하는 시간이고, 이어지는 생선구이 골목, 곰장어 골목은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면 밥 먹고 가라는 유혹들이 많은 시간인데, 혼자서 길을 걷는 모양새를 보고 나에게는 호객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연탄불에 곰장어를 구워주는 가게들도 큰 유혹이지만 못 본 척 지나친다. 곰장어 식당들이 끝나면 충무동새벽시장이 시작된다.
오늘은 충무동 새벽시장을 벗어나 도로변에 있는 피치스주유소에서 중단하기로 한다. (4.5km, 17:45)
오전 8시, 평일의 게스트하우스 라운지에는 어제보다 많은 중국인 여행자들이 아침식사를 하러 몰려든다.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가장 먼저 가서 간단히 먹을 것을 챙긴 후이다. 자칫하면 아침식사를 간단히 먹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릴 뻔했다. 오늘도 아침식사는 토스트와 커피, 아내는 웬일인지 아침부터 컵라면을 선택한다. 평소에 잘 먹지 않으니 이럴 때 한번 정도
9시 무렵에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숙박을 위한 짐보따리를 차에 실어 놓으러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관리하시는 분께 차를 한번 내려달라고 부탁하니 선선히 그렇게 해주신다. 그리고 자갈치시장의 노점들과 충무새벽시장을 통과해서 어제 길을 중단한 지점으로 이동했다. 아침시간인데도 시장의 노전에는 벌써 해장술을 걸치는 이들이 있다. (4.5km, 9:20)
충무동새벽시장에서 충무대로를 따라 대략 1.3km 정도를 걷다가 남항체육공원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여기서 좌회전하기 전에 우측으로 보이는 대림비치아파트 위쪽에 故 이태석 신부 생가와 기념관이 있다. 방파제를 따라 인도가 이어지고 남항대교 아래를 통과한다(6.0km, 9:40). 앞쪽에 고층의 아파트들이 우뚝 솟아 있다. 경관 좋은 해수욕장마다 들어서는 마천루들... 이걸 보기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만, 내 눈엔 흉물로 보인다. 꼭 이래야만 될까...
송도해변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해상케이블카 승강장이다(6.5km, 9:47). 해상케이블카는 여기서 출발해서 암남공원 내의 송도스카이파크까지 1.62km 거리를 연결하고 있다. 현재는 암남공원까지 가는 경로가 일부 대체 운영되고 있어서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도 권장할만하다. 우리는 사전에 그 사실을 알지 못해서 그냥 도보 경로를 택했다.
송도거북섬을 연결하는 해안산책로가 있는데, 이 날은 문이 잠겨 있어서 못 들어가 보고 그냥 지나친다.
그 유명한 송도해수욕장. 우리나라 제1호 공설 해수욕장이라는데, 1913년 7월에 개장했으면 꽤 오래되긴 했다. 도심에 가까운 해수욕장들은 비수기에도 주변 시설과 백사장 관리를 잘하는 편이다. 깔끔하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해수욕장 가까이에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아파트와 빌딩들이 너무 위압적이다. (6.9km, 09:57).
송도해수욕장의 끝에 송도오션파크가 있는데 이곳에 도착할 즈음에 해가 구름 속에서 나온다(8.0km, 10:20).
따스한 느낌이 좋다. 걷기에 좋은 적절한 날씨… 10분 정도 잠시 쉬어간다. 오늘은 일정이 여유롭다. 한 구간을 줄인 점도 있지만 어제 4.5km를 미리 걸은 탓에 더 많이 여유로워졌다. 여행을 나오면 집이 그리워지고 집에 있으면 여행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반복된다. 지금이 딱 그 느낌이다. 길 위에 있을 때는 홀가분한 느낌이 좋다면, 집에 있는 순간에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수시로 꿈틀대니 평소에도 수시로 떠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면 그런 아쉬움이 덜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아쉬움이 없는 것도 그 자체로 결핍이 될 수 있다. 결핍이 없는 것이 결핍이라는 이 아이러니…
송도오션파크의 한편에 현인 광장이 있다.
잠시 쉬고 다시 방파제를 따라 걷는데 방파제 안벽에 타일로 물고기 조형을 해놓은 것이 꽤 격이 있어 보인다. 타일로 만든 벽체는 오래가서 좋을 것 같다. 한번 만들 때 제대로 해놓으면 이렇게 좋은 느낌들을 준다.
부산국가지질공원을 통과하는 송도해안산책로는 폐쇄되어 있다. 도로변으로 우회를 해야 되는데 도로로 나가는 계단이 꽤 가파르다. 압박감이 느껴진다. 다행스러운 것은 생각보다는 길지 않다는 점이다.
도로변으로는 대략 1km 정도를 가는데 대부분은 내리막이다. 가는 도중에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 기념석이 있는 소공원이 있다. (9.2km, 10:55)
소공원에서 지질공원 쪽을 보니 경관이 참 좋다. 해안산책로로 걸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멀리서도 산책로가 끊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도로변에서 좌측으로 암남공원으로 접어드는 입구에 EL 16.52라는 독특한 이름의 카페가 있다. 전망이 좋을 것 같지만 우리는 카페를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닌지라 그냥 통과한다. (9.6km, 11:05)
암남공원에 들어서면 전망이 좋은 위치에 송도용궁구름다리가 있는데, 강풍으로 출입을 통제되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암남공원을 한 바퀴 돌아서 두도전망대까지 갔다가 다시 나오는 길은 가벼운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된다. 해안 쪽의 경관이 좋은 길이어서 천천히 즐기면서 가면 된다. 구름다리도 있다.
길을 가다가 분기점에서 멋진 모양의 팽나무를 발견했다. 잠시 휴식을 했다(10.4km, 11:30).
동백이 자생하는 숲길이 이어진다. 동백은 피고 있는지, 지고 있는지 꽃이 몇 송이 보이질 않는다. 포구나무 쉼터에는 아름드리가 여러 갈레로 펼쳐진 팽나무가 있다. 포구나무는 '팽나무'를 말한다. 굵은 아름드리가 멋진 포구나무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된다.
두도전망대로 들어가는 길목에 커다란 하트 조형물이 있다. 그 옆에 옆으로 누운 소나무에 이름이 '기억나무'란 이름이 붙어 있다(11.3km, 12:00)
하트 아래에서 아내와 둘이서 사진을 한 장 찍으려고 키 작은 삼각대로 맞추고 있는데 뒤에서 온 외국인이 자기가 찍어주겠단다. 그래서 카메라를 내밀었다. 친절한 외국인, 사진 잘 찍어주고 내게 확인까지 시킨 뒤 일행과 총총이 사라진다.
두도전망대에 도착했다(11.6km, 12:15). '대가리섬'이라니... 가만 보니 바다 위에서 사람 머리가 하나 쑥 올라온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아래에 보이는 철구조물은 아마도 길을 만드는 중인가 보다.
두도전망대에서 돌아 나오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반복된다. 하트 조형물과 기억나무가 있는 지점에서 만나서 다시 다른 길로 내려가는 식의 8자형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내려가는 길에 재미있는 조각 작품 두 개가 전시되어 있다.
암남공원 후문은 감천항 주변의 냉동창고들이 있는 산업단지와 연결이 된다. (13.1km, 12:50)
암남공원 후문을 나서면 길은 잠시 차도로 연결이 되다가 우측편의 언덕에 있는 호텔들과 식당들 사이로 올라가 임도로 연결이 된다. 점심을 먹을 때가 지났지만 암남공원 후문으로 나와도 적당한 식당을 찾기가 어렵다. 임도로 향하는 노변에 식당들이 몇 개 있지만 대부분 오리백숙을 하는 집들이다. 할 수 없이 얼마 남지 않은 종점에 가서 점심식사를 생각해 보기로 했다.
임도는 한적하고 조용하지만, 이따금씩 차들이 왕래를 하는 탓에 신경이 조금 쓰인다.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는 대로변의 차도를 걷는 것 다음으로 재미가 없는 길이다. 임도를 걷다 보니 부산 서구 에코센터를 지나친다. (15.2km, 13:23)
여기는 임도가 끝나는 지점. 임도에서는 감천항이 내려다 보였는데, 이제 감천항이 가까워지는 위치로 가고 있는 모양이다. 암남공원 후문에서 지금까지 감천항 주변으로 보이던 풍경은 온통 냉동창고이고, 우리나라의 참치캔 제조회사가 모두 모여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하긴 내가 아는 참치회사 이름 중에서 빠진 회사는 없었던 것 같다.
임도의 마지막에서 인도가 없는 도로로 잠시 나갔다가 왼쪽으로 방향이 바뀐다. 숲길 사이로 나 있는 조그마한 길로 내려가라고 방향 표시가 되어 있다. (16.0km, 13:35)
숲길을 내려서니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가는 마을 뒤쪽의 골목길이 나온다. 길은 마을을 통과해서 차도로 이어진다. 차도를 조금 걷다 보니 멋진 보호수 두 그루가 있는 팽나무공원이 있다. 오래된 팽나무와 느릅나무가 각각 1그루씩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팽나무가 더 오래되었는데 크기는 느릅나무가 훨씬 크다.
종점인 감천사거리에 있는 감천나누리파크에 도착했다(17.0km, 14:00). 안내판은 잘 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서 찾기가 쉽다. 그런데, 이곳의 안내판은 유난히 빛이 바래서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이다. 왜 그럴까...
시내버스를 타고 자갈치시장으로 돌아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오늘의 메뉴는 선짓국.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제, 첫 번째 남파랑길 걷기의 3일간 도보를 마무리한다. 차를 찾아서 이태석 신부님의 생가를 찾아가야 될 시간이다.
3구간 코스를 지도로 훑어보다가 故 이태석신부님의 생가가 도보 경로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위성지도로 살펴보니 송도해변으로 접어드는 도로가의 반대편 산 쪽에 있다. 지도상에서는 그리 멀지 않아서 도보 중에 다녀올까 하다가 경로를 찾아보니 우회를 제법 해야 된다. 그래서 3구간을 모두 걷고 난 후에 차량으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생가와 기념관은 송도성당의 뒤편에 있어서 송도성당을 찾아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송도성당 앞에서 왼편으로 내려가는(방향으로는 북편이다) 골목에서 성당의 바로 아래 골목으로 우회전하면 기념관 정문이 나오지만, 차량을 주차해야 될 경우에는 조금만 더 내려가면 오른편에 주차장이 있다. 송도성당의 바로 아래 골목으로 진입하면 기념관으로 들어가게 되고, 주차장에서는 생가부터 먼저 보고 엘리베이터로 기념관으로 올라갈 수 있다. 북쪽 방향으로 가는데 경사는 아래로 가니 헷갈려서 살짝 헤맸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서도 주차장 반대편의 건물이 기념관이라고 생각하고 나갔는데, 아니어서 다시 돌아와 보니 주차장 안쪽이 톤즈문화공원이다. 생가와 기념사업회 사무실이 있고, 남쪽편의 건물로 들어서면 기념관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이 간단한 걸 왜 헤맸을까?'하고 생각했는데 홈페이지 게시판을 보니 다른 분들도 좀 헷갈리는 모양인지 기념관 찾기 영상도 있네요. 조금 위안이 됩니다. 아래를 참고하시길...
3구간을 걸으면서는 이태석 신부님의 생가와 기념관을 꼭 보고 싶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두 편을 통해서 익히 그분의 삶을 체험했지만 이 분의 마음을 생각하면 내 가슴도 찡해져서 안 보고 지나치기는 어려웠다. 그냥 들어가 보고 싶었다. 사무실에 꽂힌 서가에서 책을 구경하고 책 두 권도 구입했다. 책을 보면서 그분의 삶을 좀 더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기념관 홈페이지 방문하기
http://xn--zb0bnwy6es7remel3cmzlost.com/
기념관 찾기 영상
일시
2024년 3월 5일(화) ~ 6일(수)
시점 출발
오후 4시 15분 ~ 5시 30분 (1시간 30분)
종점 도착
오전 9시 20분 ~ 2시 00분 (4시간 40분)
주요 경로
중구관광안내소 - 엔터테이너 거리 - 용두산공원 - 부산근현대역사관 - 보수동책방골목 - 부평깡통시장 - 족발골목 - BIFF 광장 - 자갈치시장 - 충무동새벽시장 - 송도해상케이블카탑승장 - 송도거북섬(X) - 송도해수욕장 - 송도오션파크 -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 기념석 - 암남공원 정문 - 송도용궁구름다리(X) - 구름다리 - 포구나무쉼터 - 기억나무 - 두도전망대 - 암남공원 후문 - 임도 - 부산 서구 에코센터 - 팽나무공원 - 감천나누리파크
도보 거리
17.0km
난이도
'보통' 수준
주차
비수기에는 남포역이나 자갈치역 인근의 주차장에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구간의 시점이나 종점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공영주차장을 찾을 수도 있고 혹은 해안에는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찾을 수 있다. 도보로 이동하거나 전철로 간단하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좋다.
숙소
해당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