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won Oct 06. 2021

서커스단

매년 찾아오는 서커스 단.

길가 앞 서커스 전단지가 여기저기 붙을 때마다

아이들은 흥분된 얼굴로 그날을 기다린다.


영화에서 혹은 텔레비전에서나 본 듯한 오래된 서커스장 모습 그대로,

서커스단원들은 색색깔의 재미난 옷을 입고

애처로운 동물들은 조련사의 신호와 함께 뛰고 걷는다.


너무하다 싶을 만큼 조잡하고 과장된 웃음코드,

그리고 여전히 서커스장에서 돌고도는 동물들.

서커스가 불편한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커스는 계속된다.


목숨을 걸고, 그네를 뛰고 하늘을 나는 서커스 단원들의 땀,  

일분 일초 공연을 놓치지 않으려 눈에서 광선을 발사하는 어린 관객들,

그리고 지난세월의 역사를 이어가려는 다 자란 어린이들의 노력.

그것으로 조용히 한해한해 서커스는 문을 연다.


우리를 노스텔지어로 이끄는 서커스의 흐느끼듯 명랑한 오르간 소리.

나는 작은 아이가 되어 그 이상한 세상으로 빨려들어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