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이 커다란 숫소와 암소들,
한없이 우아한 모습을 한 몸집 큰 소들은
넓디넓은 초원에서 천천히 쉬고 먹고 움직인다.
그림에서 튀어나온 듯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
지난해 어린 소 두마리가 태어났다.
초원 옆 학교는 소의 탄생을 축하하며
어린 소의 영상을 퍼날랐다.
갈색반점이와 검은 반점이.
엄마, 아빠가 가진 색깔을 골라
자기만의 고유한 점박이로 만들어 나온 송아지들.
아가 소들은 두말할 것 없이
학교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
엄마젖 먹는 아가소를 보려 아침저녁 목을 빼고 기다리는,
아가를 갓 졸업한 조금 큰 아가들.
아가들과 함께 그 따뜻한 시간을 바라보는 어른들.
모두에게 아가소는 조용한 기쁨의 시간을 준다.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고귀한 생명체.
새삼 우리모두는 저렇게 이 세상에 태어났구나 깨닫게 하는 시간들.
올해도 또 두 마리의 아기소가 태어났다.
배가 불룩한 엄마 소를 본적이 없는 것 같았는데
이번에도 갈색반점이와 검은 반점이가 세상에 나왔다.
아무리 지켜 봐도 신기하기만 한 생명.
올해도 학교에서는 축제가 열린다.
새로 나온 아가 소들의 영상이 온 곳곳에 뿌려지고,
온갖 축하의 메세지들이 오고 간다.
우리의 요란한 축하의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매해 식구를 늘려가는 대가족은
오늘도 저 넓디 넓은 들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