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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표 May 01. 2024

n연차 체육부장으로 산다는 것

날씨 좋을 때 고생은 하지만 보람은 있다

3월 새 학기가 시작하면 올 한 해 체육 행사와 관련된 월간, 연간 계획을 차근차근 챙겨봅니다. 왜냐하면 날씨가 좋아지는 4월부터 10월까지 학교 체육 관련 업무를 살펴보고 적절하게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제 작 13년 남짓 되는 경력 중 절반 이상을 체육부장업무를 맡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교육 트렌드발맞추어 나가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올해는 학교 밖 기관이나 업체의 협조를 받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졌습니다. 인근 구청에서 생활체육 프로그램 강사를 초빙해서 전교생이 1주일에 한 번씩 재미있고 수준 높은 체육 수업을 받게 했습니다. 그리고 교육청 예산을 받아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매일 아침 1시간씩 플라잉디스크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합니다. 아침 일찍 부지런히 8시 전에 등교하는 학생들의 열정에 부응하려면 저도 마찬가지로 부지런해야 합니다.

그리고 4월의 마지막날, 개교 이래로 처음 진행하는 대운동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처음 진행하는 행사 업무이다 보니 인수인계랄 것이 없었죠. 운영계획서에서부터 업체 선정, 식순 및 기념품, 점심시간 확보등 A부터 Z까지 전부 새로 기획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업무들은 시간에 쫓겨서 진행하면 화를 부르기에 2월부터 차근차근 장기적으로 접근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많은 선배님들과 동료들의 협조를 구해서 좀 더 최적의 아이디어를 강구해 나갔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운동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학부모들, 학생들 만족도도 나름 좋았던 편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앞으로 3, 4학년 수영교육, 학교스포츠클럽대회가 5월부터 9,10월까지 진행됩니다. 그리고 학생건강종합평가 4,5등급 학생을 위한 건강체력교실도 운영하고 '핸볼선도학교' 로써 핸볼수업도 기획해야 합니다. 수년째 해온 일이지만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한다는 것은 다치거나 아플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전하고 즐겁게 재미있는 학교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트렌드는 늘 바뀌지만 '안전'과 '신체 발달'이라는 대전제만은 변하지 않을 테니 말이죠.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거나 나의 고생을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란다면 체육부장일을 오래 하기 힘듭니다. 내가 업무를 하면서 즐겁고 그로 인해 학생이 즐거우면 가장 그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푹 쉬고 내일부터 다시 묵묵히 길을 가보겠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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