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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May 07. 2021

시가 머무는 곳

나는 새였을까

나는 새였을까

푸른 하늘 저 끝을 보면
자꾸 뻐근하니 어깨에
날개가 돋치려 하는
나는 새였을까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따라
환희로 빙글빙글

푸르름을 쪼아 먹는
바다 위의 갈매기

봄이면 찾아오면
부리 고운 제비처럼
처마 밑 둥지가 그리운
나는 한 마리 제비였을까

바닷물이 지나간 갯벌 위에
알을 낳고 서성 거리며
밀물과 썰물 사이를 바장이는
한 마리 외로운 도요새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드는

비장한 아침이면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솟아오르는

한 마리 희망찬 새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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