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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Oct 21. 2022

시가 머무는 곳

빛바랜 사랑

한동안 잊고 있었지

고인 물속의 바닥에 가라앉은 채


사랑은 그렇게 아래로 향해가다

세월 속에 묻혀가도록 내팽개치고


빈 의자에 앉은 먼지가 햇빛을 받아

아련한 아픔으로 반짝일 때


상처마저 환하게 눈에 가시가 들려

꿈길을 헤매던 그 세월을 더듬으며


발을 얻지 못한 마음이

그대 지나는 골목길에 꺾어 들면

환하게 빛나는 밤으로 걸어 들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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