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미룰 것인가
오늘은 그날이다.
더 자고 싶은데 더 잘 수 있어서 더 자는 날.
그렇게 잠에게 한도 없는 자유권을 허 했고 그 결과
4시 39분까지 자는 신기록을 갱신했다.
(오후 4시 39분임을 밝힌다.)
새벽 6시에 취침한 것을 참작해도 이건 좀 인간답기를 포기한 행위 같아서 서둘러
요즘 좀 진심인 미국현지 주부가 요긴하게 찐으로 써 먹는 일상영어문장을 미친듯이 주절대며 기상했다.
오후 4시 39분에.
트럼프의 평화강박증이 이런 결인가?
자기애의 발로로 파생되는 여러 징후들 가운데 순기능이 있겠다 싶다.
그러다 또 본능에 시간을 맡겨 탕짬면(feat.군만두)을 때렸더니 하복부가 또한 인간보다는 돼지의 형상에 가까운 듯 싶어
난 아주 큰 결심을 했다.
오늘은 관 속 들어갈 때까지 미루는 듯 싶던 욕실 청소를 해야만 한다.
캡모자를 눌러 쓰고 선크림 단디 바르고 대욕실청소를 위해 다이소를 털러 갔다.
(나는 새로운 장비가 구비되어야 비로소 욕실청소를 한다.)
돈돈하게 청소를 위한 필요 이상의 장비를 구비한 뒤 김영하 작가님의 신작을 보러 서점에 들렀고 들른 김에 사서 나왔다.
구입하는 데에 비로소 있는 출판문화의 꽃을 피우며 걷는 밤길 이 어찌 미라클나잇이 아닌가.
저녁 10시 39분이다.
왜 또 39분인 탓에 고작 6시간 인간으로 살아 있는 기분이 들지만 나의 나잇 앤 새벽은 너의 아침 만큼 아름답기에..
새벽에 대응하는 영단어가 얼른 생각나지 않는 까닭에 다시 지적허영강박증을 가동시키려
총총.
+난 더 지독한 강박을 키워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