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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Nov 11. 2018

자기계발서를 읽는 시간이 필요할까?

시간부자 121화

*계발

[명사]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            


자기계발서는 저자의 경험, 생각을 바탕으로 독자로 하여금 삶의 지혜를 일깨울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항상 문제시 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절대자도 신도 아닌 한 개인의 경험적 근거가 다른 누군가에게 삶의 지침인 것 마냥 안내를 해주는 것에 충분히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저자의 인생도 완성된 삶은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한 가지를 해볼 수 있다. 완성된 삶이란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

세상에서 가장 명예로운 사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사람?

모두를 다 갖춘 사람?


아마 정의할 수 없을 것이다. 각자의 인생이기에 각자의 가치관대로 사는 것이 정답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지식을 원하고, 누군가는 명예를 원하고, 누군가는 행복을 원하고, 누군가는 부를 원하고, 누군가는 도덕을 원한다. 모두가 원하는 것이 다르다. 지혜를 원하는 사람에게 명예를 강요하는 것 만큼 시간낭비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자기계발서는 내가 관심도 없고 원하지도 않는 그 무언가 얻는 과정을 계속해서 보여주려 한다. 마치 농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에게 축구로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은 정말 무의미한 일일까?




A는 학생이다. 학업에 열중하고 있지만 언젠가 농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은 꿈이 있다. 우연히 책 하나를 접하게 됐다. 자기계발서다. 책을 열어보니 다음과 같은 말이 보인다.


소중한 것을 먼저 시작하라


B에겐 명확한 꿈은 없지만 현재를 즐기는 삶이 좋다. 미래보단 현재에 만족하며 살려고 한다. 우연히 책 하나를 접하게 됐다. 자기계발서다. 책을 열어보니 다음과 같은 말이 보인다.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A와 B중 책의 내용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저자의 경험을 운운하며 책보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내용이 마음에 와닿는 쪽은 A일 것이고, 거부감이 생기는 쪽은 B일 것이다. A와B에게 이들과 전혀 상관없는 요리사로 성공한 사람이 쓴 자기계발서 책을 준다면 반응이 어떨까? 마찬가지로 책의 내용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A이고 거부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B이다.


이것은 자기계발서의 특성 두가지를 말해준다. 첫번째는 자기계발서의 내용들은 대체로 뻔하다. 누구나 알법하고 도덕 교과서에 나올듯한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누구나 읽어도 나의 상황과 연결이 되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두번째는 성장, 발전의 욕구를 자극시킨다. 그래서 꿈이 명확한 사람은 책의 내용에 동요되기 쉽다. 책이 자꾸 긍정의 힘을 주기 때문이다. A와 B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꿈의 유무이다.


자기계발서는 꿈이 있는 사람에게 좀 더 어울리는 책이다.



자기계발서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저자가 자꾸 나를 지적하고 가르치려하는 느낌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기계발서에 끌리는 사람들은 저자의 말의 내용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내용보다 말속에 담긴 정신에 집중한다. 그래서 두번이고 세번이고 반복해서 읽는 경우가 많다. 저자의 주장을 그대로 따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꿈을 이루기 위해 했던 노력했던 그 마음가짐을 느껴보려 하는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강연을 하면 같은 내용의 강연을 돈을 내가면서 반복해서 듣는 사람들이 있다. 그 강연자의 주장을, 그 강연자의 인생을 외워서 그대로 따라하기 위해서 일까? 절대 아니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의 기운을 받기 위해서다. 성공을 위해서 열정을 불태웠던 의지의 기운을 말이다.


왜 저자의 마음가짐을 느껴보려 하는 것일까? 왜 강연자의 기운을 받아가려 하는 것일까?


미치도록 꿈을 이루고 싶기 때문이다.


내용은 뻔하지만 꿈이 없다면 그 뻔한 내용을 하지 않게 된다.



위에 나온 '소중한 것을 먼저 시작하라'와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는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나오는 핵심 내용 중 하나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계발서에는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쓴 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만을 요약한 책들도 무수히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인생을 논할 만한 자격있느냐를 따지며 자기계발서를 거부한다는 것은 자기계발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전형적인 일반화의 오류다.


꿈을 갖는 것, 도전을 하는 것, 성공을 하는 것만이 인생의 정답은 물론 아니다. 꿈이 없어도, 도전하지 않아도, 성공하지 않아도 각자의 뜻이 그렇다면 그것이 정답일 것이다. 꿈이 있든 없든 생명의 시간은 유한하기에 주어진 시간을 좀 더 기분 좋게 보내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아무개의 성공담이 기분좋게 들리는 경우는 꿈이 없는 사람보다 있는 사람쪽일 것이다. 그것은 꿈을 품은 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지금 내가 꿈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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