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동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YE Jun 09. 2019

01 :: 처음의 설렘(11)

TOKYO in 2015

Epilogue of TOKYO     


 인생 첫 도쿄 여행이 끝난 후,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학과 시험이었다. 여행의 여운이 채 끝나기도 전에 현실로 너무 급박하게 로그인했던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내 마음과 영혼은 여전히 도쿄 골목 길 그 어귀에 두고 온 것 같은데. 마음이 붕 떴던 탓에 시험도 보는 둥 마는 둥 쳐버렸다. 



 이 여행에 대한 내 후회는 결코 없었다. 그저 학기 중 일탈이라는 것을 감행 해 보는 것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 보겠나 하는 마음이 그 당시 나의 감성에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나와 도쿄를 함께 걸었던 언니는 여행이라는 일탈의 순간을 제대로 만끽하고자 했다. 여행지에서 언니는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끈기 있게 파고들었고, 무엇이든 해보고자 도전하는 정신을 보여주었다. 여행을 대하는 언니의 태도 덕에 나 역시 도쿄에 머무르는 4박 5일 동안 여행지에서만의 감성에 함빡 취해보고자 했고, 언니의 태도에 함께 물들어보고자 했다.     


 

 이 여행이 만일, 언니와 함께하는 여행이 아니었다면, 도쿄에서만 보고 듣고 느끼고 해야 할 것들을 놓치고 지나갔을 장면, 순간이 많았을 것이다. 그 중, 야경의 장면을 마음에 눈에 새기는 언니의 태도는 정말 평생을 두고 언니에게 감사해야 할 태도이며, 여행의 시간을 채우는 언니의 끈기 있는 태도는 내 다른 여행들에 큰 구심점이 되어주었다. 여행지에서의 내 태도에 큰 변화를 일으키게 해준 언니M에게 여러모로 참 감사하다.      



 글을 마치려하니, 괜히 2015년 11월 도쿄에서의 내 모습을 보내주기 싫다. 가을의 도쿄를 거닐던 언니와 나의 그 모습이 어렴풋이 그립다.       

매거진의 이전글 01 :: 처음의 설렘(10)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