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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엽 Jul 12. 2021

기축통화④ 기축통화 달러의 장점

2. 닉슨 쇼크와 변동환율제의 시작

브레턴우즈 체제 후 어떤 현상이 벌어졌을까?


이제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가지게 된 미국은 자국의 통화인 달러를 전 세계에 뿌리는 일을 시작해야 했다.


기축통화가 된 달러를 뿌려라


이 뜻은 전 세계 무역 대금의 결제 기준이 달러가 되었기에, 세계의 통화 질서를 위한 유동성을 풍부하게 공급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미국의 무역 지도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


그렇기 위해 미국은 각 나라의 상품을 수입하고 결제를 달러로 지급하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진행했다.


이는 자유무역을 중시한다는 뜻이었다. 


미국은 전 세계가 생산하는 품의 수입 대국이 되는 동시에 이를 소비하는 시장이 되었다.


각 국가에서 수입하는 상품대금은 인쇄기를 돌려 달러를 찍어 전달해 주는 간단한 방식이었다.


만약 미국의 소비시장이 주춤하게 되면 외국 상품의 수입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상대 국가의 달러 수입이 감소되는 것을 뜻했다.


 표현해 경기가 침체된다는 말이었다.


늘어나는 달러 공급


결국 자본주의 체제가 원활히 유지되고 돌아가기 위해서는 미국의 달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야 했고 이를 받쳐주는 미국 경제 구조가 탄탄해야 했다.



미국 무역수지를 보여주는 그래프 <출처 : 위키피디아>



다만 달러는 금을 보유하는 양만큼 발행이 가능하다는 약점이 있었다. 미국 경제가 약해져서 금 보유량이 줄어들면 달러의 공급이 줄어드는 것을 뜻했다.


이런 조건은 한 마디로 달러의 양이 많아도 안되고, 적어도 안 되는 애매한 논리 구조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발행 국가의 경제 구조가 발전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미국이 안정적으로, 영원히 발전하기를 바라는 것이 수출 국가의 희망사항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떻게 보면 ‘미국이여 영원하라’라는 말은 미국인보다는 미국에 수출을 하는 국가들이 가장 먼저 원하는 뜻이었을 것이다.


이것이 기축통화의 지위를 통해 미국이 첫 번째로 이득을 갖게 된 달러 패권이었다.


달러 패권의 달콤함


아울러 미국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는 자연스럽게 해당 국가의 외환보유고라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고 달러 자산을 차곡차곡 보관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2019년 기준 국가별 외환보유고 <출처 : 연합뉴스>


각 국가의 넘치는 외환보유고는 다시 미국의 채권을 구입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진행했고, 이는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를 ‘달러 리사이클링(Dollar Recycling)‘이라 부르는데, 달러의 순환을 통해 미국은 무역적자가 발생해도 달러 가치가 하락하거나 외환이 부족해 생기는 위기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미국의 핵심 수출품 중 하나가 달러인 셈이었다.


과도한 달러 리사이클링 의존도


미국 채권이 선호받게 된 이유는, 달러를 발행하는 국가의 자산이 가장 안전하다는 인식이 전 세계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이는 지금도 변하지 않은 투자방식이다.


미국의 1만 달러 금 증서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



이런 모습은 미국 정부가 무역적자 구조를 해결하고자 굳은 의지를 갖고 진행하는 경제 개혁 대신에 ’ 부족하면 달러 찍어서 해결하자 ‘라는 ’달러 리사이클링‘에 의존하게 되는 병폐를 가져오게 되었다.


달러를 통해 얻는 또 다른 큰 수익은 세뇨리지(seigniorage) 효과였다. 일명 ‘주조 차익, 화폐 주조세’라고 부른다.


세뇨리지 효과


이는 달러를 인쇄하는 비용과 실제 발행된 달러 가치와의 차이에서 생기는 이익을 뜻하며, 고액의 달러를 인쇄할수록 그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되었다. 여기서 생기는 이익은 발행 국가가 가져가는 구조였다.


시뇨리지 효과는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준다 <출처 : 위키피디아>


예를 들어 100달러 10장을 인쇄하면 새로운 1000달러가 생기지만, 여기서 발생된 종이값과 잉크값, 기타 비용이 100달러라고 하면, 비용을 제외하고 900달러의 이익을 발행 국가가 가져가게 된다.


한마디로 거저 생기는 이익으로 기축통화 국가만이 가질 수 있는 권리이자 이익이었다.


하지만 브레턴우즈 체제의 조건 상 보관된 금의 양 이상으로 달러를 인쇄하지 못하는 것이 국제적 협약이었고, 이를 수출 국가들은 철썩 같이 믿고 있었다.


대내외 변수의 등장



베트남 전쟁 시, 하노이 시를 폭격하는 미군 폭격기 <출처 : 위키피디아>



하지만 미국의 입장에서 이런 조건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트레핀의 딜레마’라 불리는 근본적인 문제점과 대내외적인 여건의 변화로 막대한 돈이 들어간 베트남 전쟁, ‘위대한 사회’라는 타이틀을 달고 진행된 미국 내 사회복지 정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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