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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엽 Jul 28. 2021

기축통화⑫ 페트로달러란 무엇인가? 2

3. 페트로 달러 시대

이 해 1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금융청(SAMA)과 별도 협약을 체결했다.


유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로 만기 1년 이상 미국 채권을 구입하기로 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적 안보를 미국이 보장해주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 보장을 약속한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금융청 로고  <출처 : 위키피디아>


이러한 밀월관계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그토록 오랫동안 우방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아울러 석유수출국 기구(OPEC)의 모든 산유국도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여 유 가격을 달러로 책정하는 것은 물론 유 구입을 달러로만 정하게 되었다.


이에 더해 유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는 미국 정부의 채권을 구입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것을 ‘페트로 달러 재사용(Petrodollar recycling)’이라고 불렀다.


페트로 달러 재사용과 달러의 증가


유의 결제를 달러를 지정하면 각 국가에서 달러 수요가 증가하여 미국 채권이 발행되면서 달러를 더 찍어낼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이 발행한 달러를 갖게 된 산유국은 다시 미국 채권이나 군수품을 사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1974년 7월 정상회담을 가진 닉슨 대통령과 파이살 국왕 <출처 : 이코노텔링>



미국에서 발행된 달러가 미국 상품을 사기 위해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오는 것이었다.


하나의 예로 사우디는 1975년에 미국과 군수품 계약을 체결하면서 약 20억 달러 규모의 전투기 60여 대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어 더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국 기업들에게 막대한 비용을 지불했고, 이는 미국 정부의 세금으로 돌아왔다.


아울러 사우디 정부가 운영하는 국부펀드는 미국의 금융자산을 사들이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기축통화 유지와 안정적 달러 공급


이런 유통 구조는 달러가 기축통화라는 위치를 유지하게 해 주었다. 끊임없는 수요로 인한 안정적인 달러 유통으로 낮은 금리의 미국 채권 발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페트로 달러를 나타낸 모습  <출처 : 픽사베이>



이는 미국의 적자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유지될 수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를 영원히 가져갈 수 없었다. 혹시라도 신뢰를 잃어버리게 되면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각 국의 불만과 이를 방어하는 미국


사실 ‘꼭 유를 달러로만 구입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표출되었고 점차 경제력이 커진 다른 국가들은 끊임없이 달러 이외 추가적인 통화로 유를 구입하고자 노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출처 : 연합뉴스>



그 대상은 유럽연합의 화폐인 유로화와 중국의 위안화가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페트로 달러의 붕괴는 미국의 지위와 영향력에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이기에 미국은 지금까지  문제에 대해 절대 소홀히 하지 않았다.


심할 경우 미국의 군사력을 동원, 기축통화의 지위를 흔드는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 등으로 아직까지 달러가 가진 기축통화의 위치는 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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