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안녕을.

by 마음을 담는 사람

얼마나 가게를 비워야 할지 가늠도 되지 않아, 가게로 나가 청소를 했다. 목말랐을 화분에 물도 주고, 소독도 했다. 골목길이 조용했고,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매일 같은 시간 즈음에 폐지를 주우시는 할아버지는 변함없이 수레를 끄시고 폐지를 주우셨다.

말도 안 되는 이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움츠러들고 겁이 나더라도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야 함을 안다. 모든 것을 멈출 수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고, 사람들은 매년 이맘때쯤 같은 음악을 틀고, 만개할 꽃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디찬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날 같던 찰나의 시간이 서글프리만큼 겨울보다도 차가운 계절이 왔다.


얼마나 많은 아픔이 들어야 이때가 지나갈지는 모르겠다. 그저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몫들을 해나가는 것,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는 것, 마음을 내어 모두의 안녕을 기도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서로의 말소리에 집중하기 위해 서로의 입 모양을 바라보던 다정한 시간의 그때처럼, 우리 사이에 어떤 벽도 없이 다정한 시선으로 마주할 날을 기다린다. 그저 당신이 무탈하고, 안녕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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