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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Nov 17. 2024

모욕에서 벗어나는 방법

"진정한 모욕은 남이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모욕이라 여기는 우리의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누군가 당신의 분노를 자극할 때, 사실은 당신 자신의 판단이 당신을 자극하고 있음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에픽테토스, 엥케이리디온)

 우리를 화나게 하고 상처 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흔히 우리는 타인의 말과 행동 자체가 우리에게 상처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분노하고, 그로 인해 마음의 고통을 겪습니다. 이런 감정은 우리를 긴장시키고 스트레스를 주며, 결국 감정적으로 지치게 만듭니다.


 하지만 고대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런 생각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타인의 말이나 행동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우리의 해석이라고 말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요"라고 말했다고 해봅시다. 이 말을 발전의 기회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성장할 수 있지만, 비난으로 받아들인다면 상처받고 불쾌해질 것입니다.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은 명확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뉩니다. 타인의 말과 행동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몫입니다. 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닌, 우리의 마음의 자유를 위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불쾌하게 했다면, 잠시 멈추어 다음을 생각해보세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나요?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이런 해석이 나에게 도움이 되나요?


 이러한 질문은 단순한 심리 기법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의 내면의 자유를 되찾는 철학적 수련입니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판단에 책임지는 것, 바로 이것이 에픽테토스가 말하는 자유입니다.


 이는 부당한 대우를 그저 참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더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단호히 맞서야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침묵이 더 강력한 대응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이 우리 스스로의 것이라는 점입니다.

모욕의 힘은 우리가 부여하는 만큼만 존재합니다. 마치 물건의 가치가 우리의 평가에 따라 달라지듯, 모욕적인 말의 영향력도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 진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판단에서 자유로워지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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